유니클로, 느린 학습 아동 지원에 10억원 지원 계획 밝혀
셸바 에이코(Eiko Sherba) “교육 격차 해소, 지역사회와 조화로운 발전 이루길”
아이들과미래재단 “성공적으로 ‘천천히 함께’ 캠페인 이끌 것”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바비엥2 교육센터’ 지하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천천히 함께’ 캠페인 출범 간담회에서 셸바 에이코(Eiko Sherba)가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여성신문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바비엥2 교육센터’ 지하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천천히 함께’ 캠페인 출범 간담회에서 셸바 에이코 디렉터가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여성신문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손잡고 느린 학습 아동 지원을 위한 ‘천천히 함께’ 캠페인을 출범한다.

유니클로는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바비엥2 교육센터’ 지하 1층 그랜드볼룸에서 캠페인 출범을 알리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유니클로는 올해 10억 원을 지원해 느린 학습 아동의 기초학습능력과 대인관계, 사회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클로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원하는 ‘느린 학습 아동’ 또는 ‘경계선 지능 아동’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놓여 적절한 교육과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을 뜻한다.

이들은 낮은 인지능력으로 인해 학업능력,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니클로와 아이들과 미래재단은 느린 학습 아동이 맞춤형 지원을 받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대인관계 역량을 향상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번 지원 사업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서스테이너빌리티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셸바 에이코(Eiko Sherba)가 참석해 “라이프웨어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공헌하길 바란다”며 “패스트리테일링은 서플라이 체인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매장, 주요 사무실의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사람에게 성장하고 활약할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며 “유니클로의 공헌 활동을 통해 교육 격차 해소, 지역사회와의 조화로운 발전을 이루길 바란다. 저희는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캠페인을 전개하고, 느린 학습 아이들이 맞춤형 교육을 받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서스테이너빌리티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셸바 에이코(Eiko Sherba) ⓒ여성신문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서스테이너빌리티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셸바 에이코. ⓒ여성신문

셸바 에이코 디렉터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일상을 제공한다는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을 기반으로 환경과 사람, 사회적 관점에서도 ‘좋은 옷’의 정의에 부합하는 의류를 만들기 위한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차원의 노력과 계획을 공유했다.

셸바 에이코 디렉터는 도쿄 릿쿄대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1년 패스트리테일링 입사 후,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부서의 전신인 ‘사회공헌실’ 소속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서스테이너빌리티 활동의 기획·운영 업무를 담당하며, 환경 친화 활동의 일환인 ‘전상품 리사이클 캠페인’, 유니세프(UNICEF)와 함께 전 세계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Clothes for Smiles’ 캠페인 등 패스트리테일링의 주요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20년부터는 패스트리테일링 글로벌 서스테이너빌리티 커뮤니케이션 담당 디렉터로서, 그룹 전체의 서스테이너빌티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대외 커뮤니케이션 관련 업무를 이끌고 있다.

이훈규 ‘아이들과미래재단’ 이사장이 22일  ‘천천히 함께’ 캠페인 출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성신문
이훈규 ‘아이들과미래재단’ 이사장이 22일 ‘천천히 함께’ 캠페인 출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성신문

이어 이훈규 아이들과미래재단 이사장, 김병기 본부장이 참석해 캠페인에 대한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아이들과미래재단’은 향후 유니클로와의 협업을 통해 느린 학습 아동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훈규 ‘아이들과미래재단’ 이사장은 “느린 학습 아동을 위한 전문가도 많지 않고, 일반인도 잘 모른다”며 “느린학습아동을 발굴해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법적인 사각지대에 속해 있어 아무런 혜택을 못 받고 가정에만 의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선진인류도시에서 하기 어려운 느린 학습자를 위한 교육 지원센터가 서울시에 처음 도입됐다”며 “경계성 장애인을 위한 지원의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3년 동안 쌓아온 재단 전문성으로 이 공헌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교봉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 센터장이 22일 느린 학습 아동 현황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여성신문
이교봉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 센터장이 22일 느린 학습 아동 현황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여성신문

이교봉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 센터장은 “느린 학습 아동은 성장과정에서 친구의 따돌림, 부모의 정서적 압박을 겪는다”며 “이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다. 이들에게도 우호적인 환경, 친절하고 따뜻한 배려 지원이 있다면 놀라운 성장과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에서도 전국 최초로 이들은 위한 정책 전달체계를 만들었고, 다양한 사업을 마련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느린 학습자 관련 유튜브 채널 ‘경계를 걷다’ 운영자이자 ‘함께 걷는 느린 학습자 학교생활’의 저자인 이보람 특수교사가 연사로 참석해 복지‧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느린 학습자에 대한 지원과 인식 개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보람 진건중학교 특수교사가 22일 느린 학습 아동 지원 방안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여성신문
이보람 진건중학교 특수교사가 22일 느린 학습 아동 지원 방안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여성신문

이보람 진건중학교 특수교사는 “80만명의 느린 학습자 아이들이 복지 사각지대, 교육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인지적인 특성 때문에 점점 격차가 벌어진다. 관계의 어려움이 생기고, 친구 사이에서 놀림거리가 된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거나 낮은 자존감, 우울과 무기력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느린 학습자에게 있어 조기 진단과 조기 개입은 아이의 성장을 돕고, 2차 장애를 예방한다”며 “느린 학습자 사례를 발굴해서 성공 경험을 성취하는 방향으로 지원하고 ‘자립생활 중심의 실용적 방향’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기 ‘아이들과미래재단’ 본부장이 22일 ‘아이들과미래재단’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성신문
김병기 ‘아이들과미래재단’ 본부장이 22일 ‘아이들과미래재단’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성신문

김병기 아이들과미래재단 본부장은 “우리 사회를 세상을 움직이는 주체는 정부, 기업, NPO‧NG0 세 주체다. 저희 재단은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는 데 걸림돌이 되는 걸 치워주는 역할을 한다. 공공의 재원인 세금으로 이런 부분이 충당되지 않을 때 NGO가 문제를 발굴하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사업을 발굴하고 이끈다“고 했다.

유니클로가 ‘아이들과미래재단’에 전달한 10억 원은 향후 약 10개월 동안 느린 학습 아동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에 사용된다. 아동들의 기초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1대1 멘토링 학습을 지원하고 대인관계 및 사회성을 형성할 수 있는 그룹 활동 프로그램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동들이 성취감을 경험, 자존감을 향상하고 자아 개념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클로는 해당 캠페인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되고 선순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향후 지속적인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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