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국경 폐쇄·국제사회 제재 등으로 식량위기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추수가 진행된 논에 볏단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추수가 진행된 논에 볏단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북한이 최근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으나 이면에는 식량위기를 맞고 있다고 영국의 BBC가 보도했다.

BBC는 22일(한국시각) 북한이 지난해 국경 통제, 열악한 날씨, 국제 제재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상황이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고위 관리들이 농업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2월말에 열 예정이다.

북한 전문매체 KCNA Watch는 "이는 농업 문제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잇따라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8일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을 동해로 발사한데 이어 20일에는 초대형방사포를 동해로 발사했다.

BBC는 남한 당국을 인용해 지난해 북한이 식량 생산량이 2021년보다 18만톤 줄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세계식량계획은 가뭄과 홍수와 같은 극단적인 기후 조건이 겨울과 봄의 농작물 생산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북한의 관영 언론들은 지난해 가뭄이 두번째로 최악의 기록이라고 전했다.

일본에 있는 북한잡지 림진강은 올해 초에 옥수수 가격이 1kg에 3400원으로 20%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옥수수가 쌀보다 선호도가 낮지만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인도주의적 지원도 크게 감소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실은 북한이 국제기구와 다른 기관으로부터 지난 해 230만 달를 지원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의 14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북한이 2020년 1월부터 국경 무역과 통행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어려움이 더 커졌다.

국제구호단체들은 장기화된 국경 폐쇄에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해 강화된 국제사회의 제재가 인도주의적 물자 전달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더욱 악화돼 이른바 '고난의 행군'으로 알려진 1990년대 중후반의 식량난이 재개될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시 사망자가 60만 명에서 100만 명 사이로 추정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