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뮌헨안보회의서 서방의 무기지원 촉구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카라마토르크의 민간 건물이 파되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카라마토르크의 민간 건물이 파되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전쟁 359일째인 17일(현지시간)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세가 계속됐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동부 도네츠크주의 파블로 키릴렌코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의 초격으로 주민 5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키릴렌코에 따르면 사망자는 대부분 호를리우카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부상자의 대부분은 바흐무트에서 나왔다.

바흐무트에서는 10개 고층 건물과 3개의 민가, 행정 건물 등이 피해를 입었다. 솔레다르 등에서도 포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같은 날 남부 헤르손에서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지역 군 당국이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헤르손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76차례나 헤르손 지역을 공격했다. 러시아군이 다연장로켓(MLRS), 박격포, 전차, 무인항공기(UAV) 등으로 공세를 가했다.

또한 러시아군은 상업 항구와 주거용 건물들을 공격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 젤렌스키, 뮌헨안보회의서 서방의 무기지원 촉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뮌헨안보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뮌헨안보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약 일주일 앞둔 17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안보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가 열렸다.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뮌헨안보회의 의장은 이날 뮌헨 바이어리셔호프 호텔에서 열린 개막식 환영사에서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유럽에서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생존권을 침탈하고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호이스겐 의장은 "이번 전쟁은 단지 서방과 동방의 싸움이 아니라 법치국가와 강자 간 권력 싸움"이라며 "국제질서 보전을 위해 대서양을 넘어 남반구와 동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참석해 러시아와 전쟁을 다윗(우크라이나)과 골리앗(러시아)의 싸움이라고 묘사하고 서방을 향해 신속한 무기 지원을 다시 촉구했다.

젤렌스키는 "서방이 탱크 공급 협상을 하는 동안 러시아는 몰도바의 목을 조를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침공의 최종 목적지는 우크라이나 아닌 "다른 옛 소련 국가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 공급을 약속한 국가들에 행동을 당부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힘을 실어줬다. 아울러 독일은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국방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며 군비 정책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전략적 협력을 당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장기전에 대비해 한층 강화된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러시아와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덧붙여 유럽 대륙 방위를 위한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국방비 증액도 요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증가하는 강력한 관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권위주의 강대국들이 더 가까워지고 긴밀하게 협력할 때 민주주의와 자유를 믿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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