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은 왜 '한기주'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녀들은 왜 '한기주'에 열광하는 것일까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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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어른, 냉정함과 감성이 공존하는 모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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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요…왜냐고요? 일주일만 지나면 신양님의 살인미소도 자주 못 보겠구나 싶어서요. 맘이 벌써 넘 아픕니다”



'파리의 연인' 종영을 앞두고 많은 시청자들이 '한기주'의 퇴장을 아쉬워하고 있다. '파리의 연인'이 시작될 때만 해도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로 치부하던 많은 사람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인 주인공은 바로 극중 한기주 역의 박신양. 지금 온라인에 그에 대해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중3 소녀서부터 초등학교 아이를 둔 주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여성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그의 매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사실 37세의 배우 박신양의 전성기는 뒤늦은 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기를 얻는 것은 극 중에서 그가 완벽하지만 동시에 존재할 수 없는 모순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한기주'는 이미 형성되어 있는 안정된 지위와 동시에 그 연령층의 성공한 사람들에선 결코 흔하지 않은 귀여운 이미지를 준다는 점에서 모성을 자극한다. 사업상의 업무 수행 중에는 냉철한 모습을 보이지만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보이는 그의 해맑은 미소와 보조개, 그리고 애교 있는 모습은 '나에게만 사랑을' 원하는 많은 여성들이 마치 자신이 사랑 받는 느낌을 준다.



“신양님 너무 귀여우세요. 너무 귀여우시지 마세요~ 아기처럼 꼬집어주고 싶답니다” 아이디 '손'의 글처럼 박신양은 한기주를 통해 30대 초반이 주는 안정감과 동시에 20대 초반의 귀여운 이미지를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인상 찌푸릴 때 눈과 눈 사이에 생기는 주름하며, 약간 거들먹거리며 말하는 투며 참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목소리도…” 라는 박은미씨의 말처럼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 역시 약간 거들먹거리는 말투와 만나면서 모순되면서도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약간은 건방진 듯한 말투는 그의 지위와 능력에 대한 자신감과 당당함을 나타내고 부드러운 목소리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랑해도 될까요'를 부르는 장면에서 감미로운 음악과 만나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극중 박신양의 모순투성이 모습은 사회에서 남성으로서의 역할과 인간관계에서 여성을 이해할 줄 아는 부드러운 남성을 원하는 여성들의 소망을 반영한다.



이처럼 모순적 양면성으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캐릭터 '한기주'의 매력은 기존 통념의 가부장적인 카리스마에 여성들이 내심 원하는 배려 있고 섬세하며 부드러운 이미지가 더해져 더욱 빛을 발한다. 이처럼 '한기주'는 여성들의 남성상에 대한 이중욕구와 팬터지를 직설적으로 반영한다.



김유경 객원기자 racyr@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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