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우크라이나, 봄 반격 예상"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바흐무트 주택가의 건물이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바흐무트 주택가의 건물이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 인근의 다리를 폭파한 데 이어 바흐무트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몇 달째 치열한 접전을 이어온 바흐무트에서 후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이날 바흐무트, 샤흐타르스크, 도네츠크 등 지역에서 공중 및 지상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총참은 “러시아군 로켓이 도네츠크 지역의 민간 시설을 공격해 민간인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현지 도네츠크 지역 뉴스를 인용해 지난 13일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인근의 다리를 폭파했다고 보도했다.

폭파된 다리는 바흐무트와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통제 하에 있는 콘스탄트니노브카 사이에 있는 것으로  콘스탄트니노브카는 바흐무트보다 조금 더 뒤쪽에 있다. 이 지역 사이의 다리를 끊은 것은 사실상 전선에서 후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바흐무트에 남아있는 수천 명의 민간인들이 바흐무트를 떠나도록 설득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주민 5000명이 아직 바흐무트에 남아 있고 그 중 약 140명이 어린이"라며 "도시의 민간인 수를 줄이기 위해 군 당국은 특별 출입증을 소지한 사람들만 떠난 뒤 돌아올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전쟁 전 약 7만 명에 이르던 바흐무트의 인구는 지난해 6월 바흐무트를 둘러싼 접전으로 인해 점차 줄어들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6개월간의 치열한 전투와 보급품 감소에도 불구하고 바흐무트에서 후퇴할 의사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점령한다면 전쟁 1주년을 앞두고 러시아에 상당한 상징적 힘을 실어줄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민간 용병단체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SNS를 통해 “용병들이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몇 달동안 싸워왔고,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 美 국방 "우크라이나, 봄 반격 예상"

[워싱턴=AP/뉴시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워싱턴=AP/뉴시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올 봄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14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가 봄 언젠가에 (러시아를 상대로) 공격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 연락그룹은 자유를 위한 우크라이나 투쟁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가할 때 도울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비극과 테러를 가져다줬다"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데 단합했고, (투쟁이 지속될 때까지) 단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가 많은 수의 군대를 전장에 투입하고 있지만, 많은 러시아 군인은 훈련과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현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전투기 지원 논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오늘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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