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 허브기관 ‘수성여성클럽’

수성여성클럽·수성새로일하기센터는 수성대 성요셉관 2층에 있다. 최경분 초대관장(왼쪽에서 세번째), 김선순 수성대총장(가운데), 라혜영 관장(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직원들. ⓒ권은주 기자
수성여성클럽·수성새로일하기센터는 수성대 성요셉관 2층에 있다. 최경분 초대관장(왼쪽에서 세번째), 김선순 수성대총장(가운데), 라혜영 관장(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직원들. ⓒ권은주 기자

대구시 수성구(구청장 김대권)가 ‘여성친화도시’에 지정되어 2027년까지 5년간 ‘여성친화도시’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2012년, 2017년, 2022년 3연속 지정된 지자체는 대구에서 수성구가 유일하다.

이번 지정은 양성평등스토리텔러양성으로 여성친화인식을 확산해온 점,  2017년 시작한 ‘더행(더불어 행복한)마을 조성사업’을 2021년 ‘더⁺더행마을사업’으로 확장해 성평등 도시를 구축한 점, 행복수성 여성친화 아카데미, 여성친화 일거리‘원스톱(one-stop)이음’ 등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가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최초로 설립한(2013년) ‘수성여성클럽’은 여성친화도시 허브기관으로 여성친화사업을 펼치며 선도적인 모델을 제시해왔다.  

2016년 여성친화도시조성 우수기관 국무총리상, 2020년 여성친화도시 대통령표창 수상, 3연속 여성친화도시지정이 지난 10년 동안의 성과를 말해주고 있다.

수성여성클럽 설립부터 퇴임까지 10년 동안 기관의 발전을 이끌어 온 최경분 수성여성클럽·수성새로일하기센터 초대관장이 지난해 연말 퇴임하고, 2대 관장으로 라혜영 관장이 취임했다.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 마음재단'에서 수성여성클럽을 위탁운영하면서 관장은 재단에서 임명한다.

수성대학교 송요셉관 2층에 위치한 수성여성클럽에서 김선순 수성대 총장과 최경분 전 관장, 라혜영 관장을 만났다. 최 전관장에게 지난 10년을, 라 관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수성대 음대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공간이 넓다. 로비를 활용하여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권은주 기자
수성대 음대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공간이 넓다. 로비를 활용하여 전시공간을 마련, 여청친화사업과 새일센터사업을 홍보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수성여성클럽은 '워커스 컬렉티브(Worker's Collective) 일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벤치마킹, 여성친화도시조성 특화사업으로 만들어졌다. 생활 속에서 필요로 하는 일상 요구를 지역여성 일자리로 개발하고 지역사회참여활동 활성화를 인큐베이팅하는 여성친화도시 플랫폼이다.

수성여성클럽의 대표사업으로는 지역사회에 양성평등문화를 확산하고 수성구민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자 양성평등스토리텔러 양성, 수성구민과 구민참여단, 젠더전문가, 관련기관 및 단체가 참여한 여성친화도시정책포럼 개최, 여성공감행복토크쇼, 여성리더십역량강화 워크숍 등이다. 

행복수성마을만들기사업도 내세울만하다. 주민 스스로 마을의 특성과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는 공동체 활동으로 여성가족친화마을조성사업이다. 마을의 돌봄, 안전, 환경개선, 주민교육, 주민소통 등 2017년부터 수행, 현재 10개소에 활동 중이며 향후 수성구 23개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사업을 주도하고 여성친화아카데미, 젠더거버넌스 등을 통해 지역사회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에 디딤돌을 놓았다.

최 전 관장은 여성친화도시허브기관으로, 수성새일센터를 운영하는데 가장 힘이 된 것은 행정기관과 의회와의 소통, 민‧관‧산학 협업, 지역주민들과의 네트워킹을 꼽는다.

“지역민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구청과 의회, 지역의 자원이 모두 함께 함으로써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수성대학교로의 센터 이전을 예로 든다.

“수성구 상동에 위치한 센터가 접근성이나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울 때 수성대가 선뜻 공간을 내주었어요. 수성구 관내 유일한 대학교로 센터를 이전하며 참 많이 설렜습니다. 지역여성들을 위한 열린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지요.”

2021년 9월 수성대학교 성요셉관 2층으로 확장·이전하며 사무실, 교육실, 구민참여단 회의실, 정책포럼을 개최할 수 있는 로비 등 행정적·공간적 인프라를 구축했다.

"수성구는 민..산학 협업과 네트워킹 뿐만 아니라 행정기관인 구청과 입법 기구인 구의회가 전폭적으로 파트너십을 발휘, 협력체계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기능보강과 함께 더욱 내실 있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으로 수성구와 수성여성클럽의 위상도 높아져서 대구시․군․구에서, 전국과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하러 옵니다." 

김선순 수성대 총장은 “여성친화허브기관인 수성여성클럽이 여성친화도시로의 핵심사업을 수행하고, 지역 여성의 잠재력 발굴 및 지속적인 일자리를 지원하는 수성새일센터가 역량을 더욱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공간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 본연의 사업은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상담과 취업지원교육훈련 등을 통해서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위해 필요한 제반 사항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곳이다.

“수성구는 대구에서 고학력 여성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지만 경제활동분야가 다소 미진했어요. 이 여성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워라밸 밸런스에 기반을 두고 방과 후 학교 등에서 돌봄 강사와 창업이었습니다.”

지역여성들의 욕구를 반영한 여성고용창출 및 일․가정양립문화정착, 여성친화적 근무환경조성 등으로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를 가져왔다.

여성들의 잠재능력발굴, 직업훈련과 취‧창업 지원 등으로 여성들이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한 것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매년 3천여 명의 경력단절여성들을 대상으로 상담 및 교육을 통해 연평균 1,700여명의 여성들에게 취‧창업의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라혜영 관장은 “수성여성클럽은 지난 10년간 주민의 욕구와 지역 사회 변화에 함께 호흡하며 수성구 여성친화사업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추구하는 허브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해 왔다. 이를 토대로 ESG 여성리더십아카데미, 성평등 콘텐츠 제작교실 등 2023년에도 주민의 일상과 밀착된 여성친화 거점 공간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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