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숙 대표이사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미래 향한 쉼 없는 도약’ 3대 목표·5대 추진안 발표
올해 뮤지컬·연극·전통 등 29편 427회 공연
11월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 다룬 전통연희
2026년 재건축 완공 목표...아카이빙 추진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가 1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연장 운영 계획과 2023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국립정동극장 제공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가 1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연장 운영 계획과 2023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국립정동극장 제공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가 1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연장 운영 계획과 2023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3대 목표(△국민의 문화쉼터 △예술가들의 문화창조 공간 △사람중심 경영)와 5대 추진안(▲국립정동극장 위상 제고 ▲우수공연을 통한 극장 본연의 가치증대 ▲공연생태계 발전견인 ▲국립 공공극장으로 역할 강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활성화)을 발표했다.

서울 중구 정동길에 위치한 국립정동극장은 정동 일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활용한 레퍼토리를 순차적으로 개발한다. 첫 작품으로 뮤지컬 ‘딜쿠샤’를 오는 12월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올린다. 일제강점기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 부부가 지은 동명의 서양주택에 착안해, 백 년을 함께 지켜온 모든 삶에 대한 희망의 이야기를 전한다. 2022년 12월 ‘국립정동극장_세실 창작ing’를 통해 개발된 작품이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재건축도 추진 중이다. 관객·예술가 친화형 극장으로 변신하는 게 목표다. 재건축 후에도 현 공간을 기억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아카이빙 작업을 추진한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와 국립정동극장 창작진이 1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연장 운영 계획과 2023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국립정동극장 제공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와 국립정동극장 창작진이 1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연장 운영 계획과 2023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국립정동극장 제공

올해 국립정동극장은 연극 4편, 뮤지컬 7편, 무용 4편, 전통 6편, 콘서트 6편, 공연축제 2편 등 총 29편, 427회에 걸쳐 공연을 선보인다. 

먼저 소설 『비밀의 화원』을 원작으로 새롭게 창작한 뮤지컬 ‘비밀의 화원’이다.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 한국 창작뮤지컬의 신화를 일으킨 작곡가 브랜든 리가 선보이는 신작으로 김솔지 작가, 이기쁨 연출 등 실력파 창작진이 합류한다. 영상·향기·음향 등을 활용해 오감 만족을 위한 뮤지컬로 개발 중이다. 

2018년 초연부터 2021년 재연까지 호평받고 전 회차 매진 기록을 세운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연극 ‘그날, 그날에’를 통해 대한민국연극대상과 베스트작품상을 수상한 변유정 연출이 새롭게 합류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드 대상, 극본상, 남우주연상 3관왕에 오른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도 오는 9월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한국창작 뮤지컬의 대표 3인방 작가 한정석, 작곡가 이선영, 연출가 박소영이 참여해 사회와 이데올로기 안에서 주체성을 상실한 개인의 삶과 회복을 그린 블랙코미디 뮤지컬이다.

국립정동극장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음악과 미디어아트 영상 조합을 통해 듣고, 보고, 즐기는 콘서트 ‘비밀의 정원’도 열린다. 올해는 ‘윤형주, 김세환, 박승화, 김희진’ 등 포크 가수들이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다른 레퍼토리 ‘오걸작-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 공연도 올해 관객을 만난다.

다양한 전통 공연도 마련됐다.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처음 선보이는 ‘세실풍류’는 최고의 전통 춤꾼들이 펼치는 무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 채상묵,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춤 보유자 양길순 등 문화재보유자를 포함해 4주간 원로, 중진, 신진 예술인들의 춤을 즐길 수 있다. ‘한국 창작춤 선구자’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명인의 창작춤 무대인 ‘한여름밤의 창작춤’도 8월 선보인다.

신진 국악 예술인을 지원하는 경연프로그램 ‘청춘만발’은 올해로 7회째다. 전통음악과 함께 무용, 연희 등 다양한 장르로 전통 공연의 무대를 확대할 예정이며, 궁중문화축전과도 협업해 공연 기회를 늘린다.

다양한 민·관 협력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경기아트센터, 경기도극단이 함께 선보이는 연극 ‘태양’이 지난 3일 개막했다.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는 공연예술축제 ‘제7회 늘푸른 연극제’(1월~2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10월)와 협업해 원로 연극인부터 동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3 ‘창작ing’ 작품 10편도 오는 3월16일부터 12월29일까지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선보인다. 장르별 전문가 추천작 ‘Choice on’에는 연극 ‘누구와 무엇(The Who & The What)’, 뮤지컬 ‘안테모사’가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공모사업 선정작 8편(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 ‘쁠라테로’,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키리에’, 전통 ‘긴긴밤’,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 무용 ‘돌’, ‘웃음을 잃지 마세요’)도 선보인다.

브런치 콘서트 ‘정동팔레트’, 5월엔 어린이를 위한 전통 공연 ‘정동별곡’도 마련됐다. 또 도심 속 작은 정원 ‘정동야외마당’에서는 10월 차와 공연의 향연 ‘정동다향’이, 전통의 깊이와 품격이 담긴 고즈넉한 문화공간 ‘정동마루’에서는 월1회 사랑방 공연 ‘정동다담’이 열린다.

2022년 첫선을 보인 ‘정동랜선극장’도 추진한다. 2022년 국립정동극장이 자체 제작한 ‘적벽’, ‘쇼맨’, ‘포미니츠’, ‘비밀의 정원’ 총 4편을 고품질 영상, 자막과 함께 무료로 온라인 공개해 총 조회수 5만 7244회를 기록했다. 올해도 극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올해 정기공연 두 편을 준비 중이다. 5월엔 판소리 다섯마당의 전통연희 레퍼토리 시리즈 첫 작품으로 ‘춘향’을 새롭게 해석해 선보인다. 11월엔 남사당패의 유일한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를 소재로 가·무·악, 영상과 특수효과를 활용한 작품을 올린다. 국내외 교류사업 추진, 단원의 창작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신설할 계획이다.

정성숙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립정동극장은 국민에게 도심 속 문화 쉼터로서의 역할, 전통예술의 계승과 가치 확장,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문화공간”이라며 “그러한 정체성은 결코 변할 수 없는 신념이자 소명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체성에 맞게 창조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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