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내분 새국면...국민연금 등 다른 대주주 반응 관심

하이브 ⓒ하이브 홈페이지
하이브 ⓒ하이브 홈페이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대형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

 하이브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가 갖고 있는 주식 352만3420주,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자기자본의 14.65%에 해당되며 취득방법은 현금 취득이다.

회사 측은 "K-POP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M 1대 주주인 이수만의 지분율은 18.46%로, 하이브는 이번 거래로 단숨에 최대 주주에 등극한다. 카카오가 지난 7일 유상증자분과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9.05%를 확보하며 SM 경영진과 손을 잡았지만, 하이브가 이수만과 손을 잡고 1대 주주가 됐다.

하이브는 SM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공개매수에도 나서리로 했다.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뉴진스·르세라핌 등 인기 K팝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SM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에스파 등 경쟁력 있는 IP(지식재산권)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결합은 K팝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과 SM 경영진이 벌였던 내분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SM엔터테인먼트 창업주인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카카오의 SM의 지분 인수에 반발하며 소송전을 예고했다.

카카오는 7일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가 됐다.

카카오는 '비욘드 코리아' 비전 실현을 위해 인지도 높은 세계적인 실력파들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음악과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SM의 지분 매각은 최대 주주(이수만) 동의 없이 결정된 것”이라며 “위법한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게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를 “회사의 경영권 분쟁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화우는 SM 정관이 긴급한 자금조달 등 경영상 필요가 있는 경우에만 신주 또는 전환사채의 제3자 배정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SM은 현재 상당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사회가 결의한 2171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할만한 경영상의 필요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 때부터 이수만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던 국민연금(8.96%), KB자산운용(5.12%) 등 SM의 다른 대주주들이 하이브의 인수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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