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 주최
‘내가 빚은 달항아리, 꿈을 품다’ 사업
저소득층 청소년 도예 체험 지원
달항아리 제작, 장작가마 소성까지

막골 도예촌에서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 주관으로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도자공예 실습이 9일 진행됐다. ⓒ여성신문
9일 경기도 이천시 사음동에 위치한 도자 공방 고요재에서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 주관으로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도자공예 1회차 실습이 진행됐다. 어린이들이 점토로 빗살무늬토기를 만들고 있는 모습. ⓒ여성신문

9일 경기도 이천시 사음동에 위치한 도자 공방 ‘고요재(대표 전영주)’. 초등학생 20여명이 저마다의 꿈을 담은 도자기 만들기에 열중했다. 아미지역아동센터 소속 초등 1~3학년 학생들은 이날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한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도자공예 실습에 참여했다.

이천은 유네스코 세계 창의 도시이자 2001년부터 이어진 세계도자비엔날레의 중심도시다. 조선시대에도 광주 관요의 도자 장인을 공급하던 유구한 역사의 공예 도시다.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도자 체험을 위해 이곳에 방문한다. 하지만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없는 이천의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이 같은 체험은 남의 이야기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부사업인 ‘내가 빚은 달항아리, 꿈을 품다’는 도예 공방 고요재와의 협업을 통해 이천의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도자 제작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도 이천시 사음동에 위치한 도자 공방 고요재에서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 주관으로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도자공예 실습이 9일 진행됐다. 참여 학생이 자신이 만든 달항아리에 이름을 새기고 있는 모습. ⓒ여성신문
9일 경기도 이천시 사음동에 위치한 도자 공방 고요재에서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 주관으로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도자공예 1회차 실습이 진행됐다. 한 어린이가 자신이 만든 달항아리에 이름을 새기고 있는 모습. ⓒ여성신문

이날 수업에서 참여 학생들은 빗살무늬토기와 백자달항아리를 제작했다.

전영주 대표가 학생들에게 점토를 하나씩 나눠주며 신석기시대 선조들이 빚었던 빗살무늬토기에 대해 설명했다. 열중해서 잡아낸 모양은 아이들의 꿈처럼 가지각색이었다.

이어서 한 명씩 선생님과 함께 물레를 돌리며 달항아리를 만들어 갔다. 학생들은 손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점토를 보며 눈을 빛냈다. 떼어낸 달항아리에는 각자 개성을 담아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학생들은 체험이 끝난 후 “손이 굳어서 아팠어요”, “조금 힘들었어요”라면서도 “(점토가) 부드럽고 재밌었어요”, “자기만의 의미를 담아서 만들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사업은 이천에 거주하고 있는 취약 계층 청소년 60명을 대상으로 총 4회 진행된다. 다음 주 2회차 수업에서는 오늘 만든 달항아리에 직접 문양을 그려본다. 이어 3회차에는 장작가마 재임과 소성 과정을 체험하고, 마지막 수업에서는 전시회를 열어 아이들이 각자 작품과 꿈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여성·문화네트워크는 “앞으로도 많은 청소년이 다양하고 내실 있는 우리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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