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대한민국 불교도 신년대법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대한민국 불교도 신년대법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6일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에게 경고한 것에 대해 “민주주의의 훼손”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5일 국회를 찾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라는 표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얘기하나. 그건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이 정무수석은 “특히 안철수 후보는 더 이상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고 대통령실 얘기하지 말고 정책과 후보들 간의 논리로 말씀으로 선거에 임해줄 것을 부탁드리고자 비대위원장을 찾아왔다”며 “비대위원장에게 그런 뜻을 충분히 전했고 그에 따른 판단을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개입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장극으로 흐르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 ‘압제의 독재’이고 ‘강압의 협박정치’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황명선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권력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안하무인식 협박임이 분명해 보인다”며 “선거의 생명은 중립성인데 일국의 대통령이 대놓고 협박하고 강제하면서 자신이 지명한 사람이 당선되도록 개입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절차의 훼손이고 독재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이 당내 선거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며 “정당 민주화에 역행하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헌법이 명시한 정치 중립의 의무에 대한 조롱이고 야유”라고 덧붙였다.

정의당도 “이정도면 광기”라며 “부끄럼없이 행하고 있는 정당 민주주의의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특정 후보의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으니 광대가 따로 없다”며 “자기가 점찍은 후보가 될 때까지 다른 후보를 죽이겠다는 노골적인 행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때까지 전당대회 하면서 대통령 안 끌어다 쓴 후보들도 있습니까. 개중 대통령 가장 많이 끌어들인 사람이 바로 김기현 후보”라며 “그때는 가만있다가 이제 와 시비를 논하는 데서, 안 후보 죽이겠다는 의도가 너무나 투명할 정도로 뻔히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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