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바흐무트 격전 지속
우크라이나 국방 "6일부터 레오파르트2 훈련 시작"

국방부의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전쟁중에 교체된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국방부의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전쟁중에 교체된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해임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5일(현지시각) BBC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레드니코우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국방부 정보국 국장 키릴로 부다노우 후임 국방부 장관에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전쟁중에 국방부 장관을 교체한 것은 이례적이다. 장관 경질은 국방부를 괴롭혀온 일련의 부패 스캔들이 보도된 가운데 이뤄졌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일부 국방부 관리들이 군 식량 조달을 위한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부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반부패와의 전쟁의 하나로 이미 많은 고위 관리들을 해고했다.

BBC는 레즈니코우 장관이 전략산업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엔스카 프라우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파블로 리아비킨 전략산업부 장관도 교체했으며 바딤 후싸이트 체육부 장관도 교체될 예정이라 전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바흐무트 격전 지속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47일째인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요충지 바흐무트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됐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키이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세에 시달리는 바흐무트가 "여전히 요새"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상징이다"고 덧붙였다.

레즈니코우 장관의 회견은 그가 장관직에서 교체될 것이라고 발표되기 몇시간 전에 이뤄졌다.

러시아군을 위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전하고 있는 러시아 민간 용병그룹 와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이날 텔레그램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어느 곳에서도 후퇴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거리, 모든 집, 모든 계단을 둘러고 북쪽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북쪽 지역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 이후 나왔다.

프리고진 와그너 대표는 "물론 언론이 군대가 후퇴하기를 바라는 것은 좋으나, (바흐무트) 북쪽 지역과 남쪽, 동쪽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서 유럽연합 고위 관리들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아무도 바흐무트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오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흐무트는 돈바스의 요충지다, 러시아군이 장악한다면 지난해 여름 이후 가장 중요한 전략적 전진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포격이 있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 지사는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등으로 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국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5층 건물에서 구조대가 9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키릴렌코 지사는 러시아의 이번 공격으로 건물 4개, 유치원 1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여러 주택과 건물들이 파괴됐다고 했다.

◆ 우크라이나 국방 "6일부터 레오파르트2 훈련 시작"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오는 6일부터 독일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각) CNN, BBC 등에 따르면 레즈니코우 장관은 키이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비축량을 더 늘리고 더 많은 인력을 훈련시키고, 서방의 무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러시아가 대공세를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는 공격을 예상한다. 2월이며, 러시아인들은 상징성을 사랑한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이런 압력을 예상하고 있으며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투기 지원도 촉구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나는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면서도 서방의 전투기가 인도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많은 생명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이번 전쟁에서 무기 등을 제공받으며 "사실상의 나토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일은 규정에 따라 동맹에게 받아들여 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국은 M1 에이브럼스 탱크, 독일은 '레오파르트(레오파드) 2' 등 각각 주력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다른 국가들의 레오파드2 우크라이나 재수출도 허용했다.

우크라이나는 감사를 표하면서도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 지원도 요청하며 요구 수준을 높이고 있다.

당초 독일 등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레오파르트2 지원에 대해 신중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레즈니코우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파트너들에게 공식적으로 외국 파트너들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영토(본토)에 발사하는 데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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