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뭄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영산강·섬진강권역에 지난 한 해 동안 내린 비가 예년의 68%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다목적댐 유역에 내린 비는 예년의 91% 수준이다.
환경부는 6일 소관 다목적댐 20곳과 용수댐 14곳 중 현재 8곳의 댐을 가뭄단계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다목적댐 20곳 유역에 내린 연강수량(평균)은 예년의 91% 수준인 1141㎜다. 권역별로는 한강권역이 예년의 118%(1433㎜)로 높았지만, 금강권역은 80%(997㎜), 낙동강권역과 영산강·섬진강권역은 각각 70%(889㎜)와 68%(954㎜)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전국 다목적댐 20곳의 저수량(합계)은 예년의 99% 수준인 67억1천톤이었다.
한강권역은 예년의 121%(36억6천톤)로 높았지만 금강권역은 94%(13억2천톤), 낙동강권역은 82%(13억5천톤)로 낮았다. 영산강·섬진강권역은 예년의 57%(3억8천톤) 수준에 불과했다.
현재 영산강·섬진강권역 다목적댐 4곳(섬진강·주암·부안·장흥)과 용수댐 2곳(수어·평림) 중 주암·수어·섬진강·평림 등 4곳의 댐이 가뭄 '심각' 단계다. 지난달 31일 기준 주암댐과 수어댐은 219일째, 평림댐은 227일째, 섬진강댐은 82일째 가뭄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협의해 지난해 7월부터 보성강댐 발전용 물 약 2000만t을 주암댐 방향으로 돌려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활용했다. 지난달부터는 한강권역의 소양강댐의 발전량을 늘려 대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낙동강권역 댐 4곳도 가뭄 단계로 관리하고 있다. 합천댐은 ‘주의’, 안동댐, 임하댐, 영천댐은 ‘관심’ 단계다. 환경부는 가뭄 상황에 따라 다목적댐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용수댐은 관심, 주의, 심각 등 3단계로 나눠 댐 용수를 감량하는 등 대응한다.
환경부는 상반기 운문댐과 보령댐 등이 추가로 가뭄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