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올림픽 성화는 베를린대회부터…

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 상업전략 비난도

올림픽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최종 성화봉송과 점화식. 성화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에서 올림픽경기대회 기간 중 제우스신전의 제단에 성화가 불타고 있었던 전설과 '람파데드로미아'라는 횃불경기에서 고안됐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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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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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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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

후에 근대올림픽에서 성화가 등장하게 된 것은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대회였다. 본격적으로 아테네로부터 개최국까지의 성화봉송이 시작된 것은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대회로 그 시작에는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의 음모가 숨어있다는 뒷이야기가 전해진다. 제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되었던 발칸반도 분열 작전의 일환으로 히틀러의 명을 받은 나치 참모본부가 발칸반도 여러 나라 청년들을 동원하여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베를린까지 성화를 봉송시켰다는 것은 세계평화를 주창하고 고대 그리스 올림픽 정신을 잇는다는 성화가 의도가 불순한 독재자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일이다.

성화를 봉송하는 역할을 맡은 각 대회의 성화봉송주자는 각 개최국의 올림픽 개최 위원회(NOC)에서 결정한다. 최종주자로 여성이 선정된 때는 1968년 제19회 멕시코올림픽대회로 여자선수인 E 바실로가 주목받았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성화봉송 과정에 10만1839명의 주자들이 참여해 가장 많은 주자들이 참여한 대회로 기록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호주 소수민족 아보리진을 위해 인권운동을 벌여온 캐시 프리먼이 여성으로서 하계올림픽 사상 두 번째로 최종 성화주자로 선정되어 올림픽의 본래 취지를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연예인으로는 최초로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기아구호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성화봉송 최종구간 주자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올림픽이 전 세계적인 행사로 다국적 기업의 주요 홍보수단이 되면서 성화봉송 역시 다국적 기업의 입김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성화가 타오르기 시작한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서부터 후원사로 참여한 올림픽 마케팅의 원조인 코카콜라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부터 성화봉송 공식후원사로 선정됐다. '올림픽 국제 성화봉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자사의 상품을 산 고객을 대상으로 성화봉송에 참여시킴으로써 일반인들의 성화봉송 참여의 기회를 열었지만 성화봉송 주자의 기준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이번 아테네올림픽의 경우, 삼성이 코카콜라와 함께 성화봉송 공식 후원사로 선정되어 전 세계적으로 1900여명의 성화봉송 주자를 선정할 권리를 갖게 되었지만 권상우, 이효리, 박정아 등 자사 휴대폰 모델과 자사 부사장 등을 성화봉송에 참여시킴으로써 자사 홍보에 열을 올린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김유경 객원기자 racyr@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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