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빛낸 여자 영웅들
올림픽 빛낸 여자 영웅들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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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사격 금메달 사냥으로 한국을 10위권 안에



▣국내 여성스타



1948년 런던올림픽에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한 이후에도 한동안 한국의 순위권 진입은 요원한 일이었다. 옛 소련 같은 풍부한 인적 자원도, 미국과 같은 물적 자본도 부족한 우리 나라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기점으로 40여 년만에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여자 선수들의 발군의 실력 발휘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정신력과의 승부 종목인 양궁, 사격 등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에서 예상치 않은 메달을 따내 한국 스포츠의 지형도를 다양화한 것은 여성 선수들이 거둬들인 특기할 만한 성과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때부터 싹을 틔어온 여성 선수들의 활약을 더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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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보다 더 빛난 국내 여성 선수들의 얼굴. 왼쪽부터 탁구의 양영자·현정화 복식조, 양궁 조윤정, 유도 김미정, 양궁 윤미진 선수, 사격 여갑순 선수 <(사)한국올림픽참피언클럽 제공>.
















84년 양궁서 여성 첫 금메달…서향순 윤미진 등 스타 탄생



◆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여자 배구팀은 한국 올림픽 구기종목 사상 최초로 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당시 여자배구 동메달의 주역으로 활동한 조혜정은 '날으는 작은 새'라는 별명을 얻으며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기억되었다.



◆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서향순은 양궁에서 통쾌하게 금과녁을 뚫어 한국 최초의 여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여자 핸드볼과 여자 농구에서 '금메달 못지 않게 값진 은메달'을 획득해 여성 선수의 끈기와 저력을 보여주었다.



◆ 1988년 서울올림픽



우리 나라는 개최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해 종합순위 4위에 올랐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얻은 것은 여성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고생 궁사 김수녕은 여자양궁 2관왕에 오르며 '신궁'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특히 여자양궁 단체전에서는 우리 나라가 금,은,동메달을 모조리 휩쓸어 양궁 분야에 입지를 다졌다. 탁구에서 현정화와 양영조 복식조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자긍심을 높였다. 또 핸드볼과 여자하키 경기에서 얻은 메달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일궈낸 값진 결실이었다.



◆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양궁에서는 이은경, 조윤정, 김수녕 선수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단체 금메달을 따냈으며, 유도 72kg급에서 김미정 선수가 금메달을 보탰다. 사격에서는 여갑순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고, 여자 핸드볼팀이 88서울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금메달을 따내면서 2연패의 쾌거를 이루었다. 또 황혜영, 정소영 배드민턴 복식조가 금메달을 얻는 등 다양한 종목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대회였다.



◆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근대 올림픽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대회에서 여자양궁은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이어진 개인전 4연패, 단체전 3연패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여자양궁 2관왕 김경욱은 수차례 금과녁 정중앙에 있는 카메라를 명중시켜 '퍼펙트 골드'라는 말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배드민턴 개인전에 출전한 방수현도 금메달을 획득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북한의 활약도 두드러져 여자유도의 계순희가 일본 유도영웅 다무라 료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해 남북한 모두의 자랑이 되었다. 계순희는 올해 아테네올림픽 57kg급에 출전,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동시 입장해 온 국민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던 이 올림픽에서 여자 양궁은 흔들리지 않는 메달 '밭'이었다.



메달의 주인공인 윤미진, 김남순, 김수녕은 올해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변치 않은 기대주이다. 또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정재은과 이선희가 각각 57㎏, 67㎏급에서 가뿐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강초현은 사격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강초현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해외 여성스타들



코마네치, 그리피스 조이너, 캐시 프리먼에 이르기까지



1896년 시작된 근대 올림픽은 곧 남자 영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여자 선수를 위

한 종목이 마련되고 여자 메달리스트가 배출된 것은 그로부터 4년 뒤였다. 그리고 이들이 남자 선수와 다른 매력을 지닌 멋진 영웅으로 떠오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 등장한 패니 블랭커스 코엔(네덜란드)은 30세의 주부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였다. 패니는 당시 100m, 80m허들과 200m, 400m계주 등 4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그중 100m와 80m 허들에서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워 '기적의 엄마'로 불렸다.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 등장한 라리사 라티니나(옛 소련)는 전례 없는 고난이도 연기를 펼치며 마루, 뜀틀, 개인종합 부문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1964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모두 9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체조계의 '요정'으로 떠올랐다. 체조 요정의 계보는 1976년 몬트리올에서는 153㎝, 39㎏의 자그마한 체구에 인형처럼 예쁜 외모를 가진 15세의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로 이어진다. 코마네치는 체조 사상 최초로 10점 만점을 받아 진정한'체조 요정'이 된다. 이 대회에서 코마네치는 이단 평행봉을 시작으로 7차례나 만점 경기를 펼치며 개인종합과 평균대와 더불어 3관왕에 올랐다.



1980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22회 올림픽경기대회에서는 평균대와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개인종합 준우승을 달성했다. 테레사 에드워즈(미국)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당시 20세의 나이로 최연소 농구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이후 5회 연속 올림픽 대회에 출전하며, 1996년에는 32세의 나이로 최고령 메달리스트로 기록을 남겼다.



88서울올림픽 여자육상 3관왕에 오른 그리피스 조이너는 화려한 유니폼과 인상적인 세러모니로도 유명하다. 길게 길러 치장한 손톱과 경기 때마다 바뀌는 세련된 의상으로 인해'트랙의 패션 모델'로 불렸던 그리피스는 결승선을 통과한 후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기도 했다. 당시 여자 육상 200m에서 그가 세운 21초34의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다이빙 천재 푸밍샤(중국)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최연소 플랫폼 종목 금메달리스트였으며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플랫폼, 스프링보드 두 종목을 석권했다. 이 직후 돌연 은퇴를 선언해 팬들을 실망시키기도 했지만 1998년 다이빙 훈련을 재개, 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 가뿐하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제니 톰슨(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1996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잇따라 참가해 수영 계영 종목에서만 7관왕에 등극해 인어보다 더 빠른 '인어'가 되었다. 에이미 밴 다이켄(미국)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수영 4관왕으로 순식간에 부상한 무명스타이다. 천식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수영이 그에게 영광을 안겨주었다.



캐시 프리먼(호주)은 시드니올림픽 여자 육상 400m에서 우승을 차지해 호주 원주민(애보리진)의 명예를 드높였다. 당시 관중석에서 건네준 호주 국기와 호주 원주민 깃발을 들고 트랙을 돈 세러모니는 백인사회의 부당한 차별을 받아온 호주 원주민의 설움을 달래주었다. 같은 해 매리언 존스(미국)는 100m, 200m, 1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 그리피스의 뒤를 잇는 '바람의 여왕'이 되었다.



미국의 비너스 윌리엄스는 사상 두 번째로 여자 테니스 단, 복식을 석권했고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는 여자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김현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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