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서 발언
“국회가 제대로 싸우지 못해...유족들께 사죄
정의당,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 힘쓸 것”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청 옆에서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10·29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개최한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당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청 옆에서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10·29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개최한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당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이태원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열린 추모대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 앞 도로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 발언대에서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힘쓰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날 행사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주최했다.

이 대표는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 국회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는) 한국 사회를 그대로 빼닮은 참사다. 인재인데도 국가권력은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회가 유가족들의 심정만큼 제대로 문제를 해결했는가, 싸웠는가 스스로부터 돌아보자. 이 현실을 바로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오늘 분명히 말씀드린다. 행정과 안전을 책임질 능력 없는 행정안전부 장관은 직접 물러나야 한다. 책임을 질 사람이 책임을 회피한다면 국회가 나서서 그 일을 해야 한다. 대통령이 책임을 회피하면 국회가 그 도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최 측의 광화문광장 사용을 불허한 서울시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이곳에 모인 경찰기동대들은 2020년 10월29일 이태원에 있었어야 했다”며 “양심이 있다면 바로 이곳에 꽃 한 송이 들고 와서 유족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쁜 정치에 맞서는 시민들의 마지막 무기는 기억이다. 권력의 거짓과 막말을 함께 기억할 이 100일이 당당하게 그려진다면 진실은 봄에 꽃을 피우며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줄 것”이라며 “다시 한번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며, 정의당이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힘차게 싸울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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