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근 휴양림 베스트6

'올해 꼭 가 보고 싶은 피서지' 설문조사에서 동해안과 함께 늘 수위를 다투는 자연휴양림. 해마다 6월 초가 되면 바캉스 시즌을 예약하기 위해 몰려든 네티즌들로 인해 산림청 홈페이지 서버는 다운되기 일쑤다. 휴양림이 인기가 높은 까닭은 저렴한 숙박시설 외에도 빽빽한 숲이 주는 삼림욕 효과와 계곡의 물줄기가 선사하는 시원함 때문. 이미 통나무집 예약이 끝나 야영장 외에는 숙박이 불가능하지만 하루나들이 코스로도 좋은 서울 주변 자연휴양림, 그리고 인근 맛집을 소개한다.

유명산휴양림

-청평유원지, 명지계곡, 운악산과 연계

입구부터 시원한 계곡이 이어지는 국내 최고의 자연휴양림. 참나무가 많은 천연림지대와 낙엽송, 잣나무 등을 심어놓은 인공림지대가 함께 어우러져 풍광이 뛰어나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으며 청평유원지, 명지계곡, 운악산 등의 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왕복 3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등산로와 산책로, 옹달샘, 야영장, 오토캠핑장, 물놀이장, 통나무집 등의 시설이 완비돼 있다. 입장료 1000원, 야영장 2000~6000원, 오토캠프장 5000원. 인근에 자리한 '달과 6펜스'(031-584-6916)는 소시지와 함께 장작불에 직접 구워 먹는 쇠고기 맛이 일품이다. 문의 경기도 가평 031-589-5487

산음휴양림

-최적의 산악자전거 코스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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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 가장 오지로 알려진 산음리에 위치한 이곳은 산악자전거(MTB) 코스가 좋아 전문가들도 많이 찾는 곳. 삼림도로가 연결되어 MTB코스로 최적이다. 천혜의 자연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성된 코스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보면 빽빽이 들어선 낙엽송, 잣나무, 층층나무 등이 뿜어내는 나무 향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기도를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남근석도 이채롭다. 입장료 1000원, 야영장 2000~6000원. 주변 맛집으로 오리 뱃속에 찹쌀과 밤, 잣, 녹각 등 몸에 좋은 것들을 20가지 정도 넣고 푹 쪄낸 한방영양오리찜이 일품인 시골여행(031-774-3213)이 있다. 문의 경기도 양평 031-774-8133

중미산 자연휴양림

-환상적 드라이브 코스에 중미산천문대 방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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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옥천면에서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불리는 농다치고갯길 꼭대기에 위치해 멀리 남한강 전망이 좋은 곳. 특히 산안개가 끼는 아침이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휴양림 중심부의 자연학습로에는 환경해설판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중미산천문대(www.astrocafe.co.kr)도 들를만한데, 매년 여름마다 휴양객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여름 별자리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입장료 1000원, 야영장 2000~6000원. 10년 동안 도토리요리를 해온 집으로, 도토리로 묵을 쑨 후 사골로 만든 육수에 밥을 말아먹는 도토리묵밥이 맛좋은 도토리국수집(031-771-7562)이 가 볼만하다. 문의 경기도 양평 031-771-7166

설매재 휴양림

-유명산에 인접…서바이벌게임장 패러글라이딩 등

소나무 낙엽송 조림지역, 고로쇠, 단풍나무 군락지, 철쭉, 자연산 소나무 등이 울창한 등산로가 유명산과 용문산으로 이어져 있으며, 용천계곡과 유명산 계곡이 인접해 있어 풍경이 아름답다. 산나물, 두릅나물, 취나물 등 산나물이 많아 채취하는 기쁨도 있는 곳. 서바이벌 게임장 및 유명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인접해 있다. 초보자를 위한 패러글라이딩 연습장도 있어 야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입장료 1500원. 용문산에서 직접 채취한 나물로 요리를 해 내놓는 중앙식당(031-773-3422)의 산채비빔밥이 맛 좋다. 문의 경기 양평 031-774-6959

축령산휴양림

-계곡과 암벽의 어울림…쉬운 등산로로 정상등반 기쁨

광주산맥이 가평군에 이르러 한강을 앞에 두고 주춤하면서 형성된 축령산. 축령산과 서리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로 짧은 시간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울창하게 형성된 잣나무 숲이 특징으로, 한여름 숲 속에 들어서면 나무들이 토해 내는 기운을 흠뻑 느낄 수 있다. 기이한 모양의 암벽이 잘 어우러진 계곡엔 얼음보다 차가운 물이 흐른다. 입장료 1000원, 야영데크 4000원, 야영장 2500원. 휴양림 입구의 강변멧돼지가든(031-592-0460)에선 직접 사육한 멧돼지 요리를 선보이는데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육질이 연하다. 문의 경기 남양주 031-592-0681

가리산 자연휴양림

-얼음물 폭포수 만끽, 통유리 통나무집서 여름밤 낭만

산 중턱에 자리한 다른 휴양림과 달리 계곡 하류의 널찍한 분지에 들어앉아 넓고 쾌적한 곳. 입구에 있는 8m 높이의 폭포 등 휴양림 내에 3개의 폭포가 있는데 여름철에도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로 물이 차다. 천장이 통유리로 되어있어 밤하늘의 별을 볼 정도로 전망이 좋은 통나무집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야영데크가 40여개나 돼 아침 일찍 서두르면 숙박도 가능하다. 입장료 2000원, 야영데크 4000원, 야영장 3000원(텐트 1동). 오는 길에 홍천 아로마 허브농장에 들러 향을먹는집(033-433-6113)에서 허브비빔밥이나 허브돌솥백반을 맛보는 것도 이채롭다. 문의 강원도 홍천 033-430-2657

휴양림 알차고 유익하게 즐기려면

숲체험 프로그램으로 숲에 대한 예의 익히고

안전수칙 준수해야

휴양림을 찾는다면 숲 해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산음, 중미산, 유명산, 삼봉, 청태산, 용대, 방태산 등 전국의 자연휴양림에서 숲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전문 숲 해설가와 함께 산책을 하며 생태계와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휴양림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4~11월 주말 및 공휴일에 실시되며 따로 숲 해설 비용을 받지는 않는다.

휴양림 휴가에서 꼭 지켜야 할 몇 가지. 자신이 먹고 마신 '쓰레기'는 전부 가지고 돌아와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은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중요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또 계곡은 작은 빗줄기에도 갑자기 물이 불어나는 곳이므로 물놀이를 하거나 물가에서 야영을 할 때는 일기예보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라디오를 가져가 그날그날 날씨를 확인하는 게 좋다.

또한 자녀를 동반하는 경우 경치 좋은 곳보다 평탄하고 얕은 곳을 골라 물놀이를 하는 게 좋다. 각종 구급약과 간단한 비상식량은 휴양림 휴가 시 필수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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