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만의 무더위에 만물이 축 늘어져 있는 기분이다. 이런 때일수록

외부 자연환경의 폭력(?)에 정상 생활 리듬을 잃지 않으면서 삶 속에서

실천 가능한 건강 수칙을 지키는 균형감각과 의지가 필요하다.

한여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골머리를 앓는 식중독, 불면증, 열대야, 냉방

병에 대한 예방과 대처 요령, 자연친화적인 섭생법에 대해 각 분야 전문

가들의 도움말을 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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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냉방병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야 숙면

열대야란 새벽이나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으로 대도시로 갈수록 도시열 때문에 더 자주 일어난다. 이런 더위가 지속되면 밤에는 잠을 설치고 낮에 졸거나 수면을 취함으로써 밤에는 다시 불면증에 시달리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1.에어컨의 필터와 공기흡입구를 청소하고 곰팡이 청소제를 뿌려주자

장마와 습한 여름기후로 인해 더러워지고 곰팡이가 끼어 있는 필터와 공기 흡입구를 깨끗이 청소한 후 곰팡이 청소제를 뿌려주면 실내공기의 오염을 줄일 수 있다.

2.작은 창문이나 틈새로 자주 환기를 해주자

에어컨을 켜면 창문이란 창문은 다 닫아버리는데, 그러지 말고 작은 창문이나 틈새를 만들어 환기와 함께 너무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함으로써 냉방병을 줄일 수 있다. 1~2시간마다 환기를 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실행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3.에어컨 온도는 25~26도가 적당하다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와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불면증에 시달릴 때는 에어컨을 이용해 습기를 제거하면 2~3도 실내기온이 떨어져 충분한 효과를 가져온다.

4.예약기능을 충분히 사용하자

보통 1~2시간 예약기능을 이용하고 잠을 잔다. 한창 더울 때 에어컨이 꺼지면 다시 잠에서 깨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새벽 2~3시까지 예약기능을 이용하고 작은 창문을 열어두어 환기를 한다면 숙면을 취하고 냉방병을 잡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5.선풍기는 절대로 직접 쐬지 말자

벽이나 바닥을 이용해 간접바람을 쐬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자.

6.샤워나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하자

찬물로 샤워하면 일시적으로 시원해지기는 하나 피부혈관이 수축되었다가 잠자리에선 다시 혈관이 확장되어 체열이 증가, 숙면을 방해한다. 샤워나 목욕물은 39~41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자.

7.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피곤을 풀자

가벼운 운동은 피로를 푸는 최고의 보약이다. 취침 전 과도한 운동은 숙면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하고, 저녁 무렵 가족과 가벼운 산책이나 집안에서 스트레칭한 후 샤워를 해보자. 더위로 인한 짜증해소와 가족간의 대화를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8.과일과 야채 섭취를 충분히 하자

땀과 무더위로 인해 배출되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을 보충하기 위해 오이나 수박 등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고단백 음식으로 더위를 이겨보자. 취침전 음식물이나 물을 많이 마시지 말고 담배, 술, 커피, 녹차 등 카페인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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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 양천구 신정동 수내과 원장

02-2642-7534

식중독 날음식 피하고 위생 철저히

음식을 먹고난 후 짧게는 1~2시간에서 24시간 이내에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이 경우, 가장 먼저 탈수 예방을 위해 끓인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설사가 심하더라도 함부로 지사제를 먹어서는 안 된다. 탈수 증상이 멈추지 않으면 즉시 병원을 찾도록 한다.

◆ 포도상구균

음식을 하는 사람의 손이나 코점막, 상처 등에 있던 세균이 음식물에 오염된 후 균이 번식하여 독소가 생긴다. 그 독소가 든 음식을 먹을 경우 병이 발생한다. 원인 식품으로는 단백질이 많은 크림, 샐러드, 육류에서 주로 생긴다. 포도상구균 식중독은 균에서 발생된 독소를 섭취할 때 발생하기 때문에 잠복기가 2시간 이내로 매우 짧다. 장독소는 끓여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아 끓여 먹어도 안전하지 않다.

◆ 살모넬라 식중독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식중독이다. 원인이 되는 것은 오염된 우유, 달걀, 닭 등 육류이다. 잠복기는 대개 6~48시간이며 2주까지 갈 수 있다.

◆ 비브리오 장염 식중독

해산물을 먹은 후 6~48시간 이내에 급성 설사를 보인다. 대개 24시간 이내에 자연히 회복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는 없다.

◆ 비브리오 패혈증

날어패류(오염된 것)를 먹고 16~20시간 후에 갑자기 오한, 발열, 의식혼탁 등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사망률이 높은 편이며 발병 36시간 이내에 팔과 다리에 출혈, 수포형성 및 궤양 등이 나타난다. 간질환이 있거나 심한 알코올중독이 있는 사람 그리고 면역성이 떨어져 있는 사람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대개 7, 8월께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계절에 해안지방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으므로 여름철에는 어패류의 생식을 금해야 한다.

◆ 장독소성 대장균 식중독

대장균은 여행자 설사의 대표적인 균이다. 이 균은 장내 상피세포에 부착되어 설사를 유발하고 장독소를 생산해 식중독을 일으킨다. 급성 설사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의 하나이다. 특히 저개발국가를 여행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잠복기는 대체적으로 1~3일이다.

◆ O-157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식중독으로 대장균의 변이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병균으로 일반적으로 전염성이 높은 데다가 강력한 독소를 분비한다. 장출혈을 유발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먼저 어떤 식품이 병원균의 감염 원인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시급하다. 그렇게 해야 오염경로를 차단, 오염 확산을 막고 집단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O-157은 열에 약한 만큼 식품 중심부위가 완전히 익도록 75도 이상의 더운 물에 1분 이상 끓이고, 요리나 식사 전에 반드시 손을 잘 닦으며 도마, 주방칼, 행주 등을 삶아서 사용할 것 등을 전문가들은 권유하고 있다.

섭생법 상체 차게, 위장 따뜻하게

여름철 섭생법에 대해 논하기 이전에 우선 여름철에 일어나는 우리 몸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면 쉽게 그 방법을 이해할 수 있다.

여름이 되면 우선 심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게 되며 몸 속 깊은 곳보다 바깥쪽으로 기운이 흘러가기가 쉽다. 그래서 하체보다 상체와 머리 쪽으로, 몸 속 위장보다 피부 쪽으로 기운이 흘러가고 기운이 흘러간 반대쪽은 약해진다.

여름철에 잘 생기는 병들을 살펴보면, 머리가 어지럽고 아픈 증상, 땀이 많이 나는 증상, 메스껍고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등의 증상이 이러한 이유에서 자주 발병한다. 즉, 형상적으로 설명하면 상승하는 기운, 발산하는 기운이 강해진다. 왜냐하면 자연의 모든 현상들도 여름철에 그러하므로 인간도 역시 그러한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대처법 또한 그에 맞게 만들면 된다.

우선 여름철에는 쉽게 머리가 어지럽고 깊은 잠을 못 자게 된다. 그럴 때는 머리를 시원하게 해야 한다. 보온성이 좋아 쉽게 머리가 더워지는 스펀지 베개보다는 쌀겨나 메밀껍질로 채워진 베개 또는 숯으로 만든 베개가 좋다.

둘째로,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발산하는 기운이 강하고 피부에 열이 많아 통기성이 좋은 모시옷을 입을 것과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할 것을 권한다. 약재로는 황기, 오미자, 맥문동 달인 물을 권한다.

셋째로, 여름철에 자주 생기는 배탈, 설사는 속은 차지고 표(피부)로만 뜨거운 기운이 몰려나가 있기 때문에 생긴다.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으니 뜨거운 생강차나 보리차를 마셔서 속을 따뜻하게 해주면 좋은 예방법이 된다. 덥다고 너무 찬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하며, 잘 때 배를 이불로 덮어주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넷째로, 많은 땀이나 설사병으로 인해 우리 몸에 필요한 진액 손실(한방적으로), 전해질의 불균형(양방적으로)이 오기 쉬우니 충분한 과일의 섭취(수박, 자두, 포도, 멜론, 토마토)와 함께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여 신장(腎臟)의 기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리하면 상체나 머리는 차게, 하체나 위장 쪽은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여름철 섭생법의 요지다. 어떠한 상황, 환경이라도 이러한 기준에 맞춰 대처하면 훌륭한 섭생법이 된다. 한의학이란 현학적이거나 신비로운 학문이 아닌, 자연에 대한 이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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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명제한의원 원장

02-595-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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