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입찰 담합 의혹 한샘·현대리바트 등 압수수색

검찰이 아파트 단지 특판가구 담합 의혹을 받고 있는 한샘과 현대 리바트 등 가구업체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1일 아파트용 가구 입찰담합 의혹과 관련해 가구업체 사무실 10여 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넥시스, 우아미 등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이 포함됐다.

검찰은 가구회사들이 신축 아파트에 빌트인 형태로 들어가는 가구 납품사로 선정되기 위한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가구 업계에서는 이를 '특판 가구'라고 부른다.

유명 대형 아파트 단지에 특판 가구를 납품하게 될 경우 단지당 수천~수억원 규모 사업이 된다. 법조계에서는 1조원에 달하는 담합 사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검찰은 공정거래법 위반 및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납품을 한 가구회사들과 이들 가구회사에서 납품을 받은 건설사들을 수사해왔다.

검찰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 전국 400여개 아파트 단지에 들어간 특판가구 입찰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5월 검찰과 함께 공정거래법상 자진신고자 감면 제도에 따른 신고를 받고 가구회사들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혐의를 찾지 못했다.

통상 입찰 담합 사건은 공정위가 먼저 조사해 고발하면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지만 검찰은 공정위의 고발에 앞서 검찰이 직접 인지해 수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