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여왕'서 '부도덕 기업인' 전락한 마사 스튜어트

주식 내부거래·허위진술로 2001년 쇠고랑

여성에 엄격한 도덕 잣대로 언론 '돌팔매질'

남성중심 경제계…기업인으로서 평가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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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게 전업주부 이미지를 업고 기업가로 성공한 마사 스튜어트.

<자료:www.cheddarbay.com>.

미국 사회가 성공을 구가하던 한 여성기업인의 철창행을 둘러싸고 술렁이고 있다.

마사 스튜어트 옴니미디어(MSO)사 CEO였던 마사 스튜어트는 지난 16일 뉴욕연방법원으로부터 징역 5월을 선고받아 결국 감옥 신세를 지게 됐다.

'살림의 여왕'으로 추앙받던 그는 지난 2001년 12월의 주식 내부 거래와 관련한 연방위원회 조사에 대해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징역 5월과 보호관찰 2년, 벌금 3만 달러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처지를 넬슨 만델라에 빗대면서까지 무고함을 주장, 강한 재기 의지를 보였다. 이로 인해 수많은 비판자들과 지원자들로부터 비난과 환영을 동시에 받았음은 물론이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 하나. 엔론사태 이후 봇물처럼 터져나온 미국 기업인들의 회계부정 사건들 중에서 대체 마사 스튜어트 만이 그토록 도드라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에서는 마사 스튜어트가 여성 기업인이기 때문에 과다하고 원색적인 비판에 직면해있다는 동정론이 일고 있다. 실제로 엔론사태 이후 각종 IT기업에서부터 프레디매, 패니매 등 정부기금에 이르기까지 회계부정에 연루된 수많은 기업의 경영자들이 은막 뒤로 퇴장했지만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스튜어트처럼 도마에 올려진 적은 없다.

지난 2002년 기소위기에 처했던 마사 스튜어트를 '올해의 미디어 인물(Media Person of the Year)'로 선정한 미국의 미디어 뉴스 전문사이트 아이원트미디어는 당시 “마사는 여성의 대성공을 인정하거나 극복하지 못하는 남성중심 체제에 의해서 웃음거리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적은 “마사 스튜어트에 관한 과도한 부정적 보도는 사업계와 미디어에 존재하는 유력한 여성에 대한 이중 기준을 보여줬다”는 것이었다.

이어 “엔론과 월드컴 경영진에 관한 보도는 나왔다 사라졌지만 마사의 기사는 지속적으로 보도됐으며 헤드라인이나 심야프로그램의 농담 대상으로 항상 나왔다”는 언급도 있었다.마사 스튜어트는 자신의 이름자를 그대로 박은 자서전에서까지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면 가장 친한 친구도 서슴지 않고 배신하는 냉혹한 인물로 묘사돼있다. 밖으로 알려진 그의 인성이 얼마만큼 진실과 가까운지는 알 수 없지만, 마사는 주식거래 내부자 거래 혐의로 고발되면서부터 각종 사기, 음모, 허위진술 등을 자행한 부도덕한 기업인으로 각인되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그 동안 사업성공의 발판으로 다져온 '살림의 여왕'이란 이미지는 완전히 실추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마사의 실패를 두고 주식내부 거래 혐의를 처음으로 제기했던 금융시장에서는 다소 관점이 다른 평가가 나오고 있다.그의 실패는 다른 여느 실패한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잘못된 주식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었다는 것.

마사 스튜어트는 손절매 시기를 잘 가려내지 못하고 매수 주식 선정에도 서툰 모습을 보이는 등 투자행태가 영 신통치 않았다. 그는 서투르게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되고 난 후에도 위증을 번복, 사법방해 혐의까지 뒤집어쓰고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히는 등 전혀 신중하지 못한 행보를 보였다. 당시 그가 60달러 이하에서 손절매하려 했던 임클론의 주가는 역설적으로 최근 7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마사가 신통치 못한 투자전략으로 제 무덤을 팠다는 동정론이 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징역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너무 오만한 모습을 보이는 그가 '시장의 신뢰'를 얼마만큼 회복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광고주나 투자자들이 마사에게서 원한 것은 '미안하다(I'm sorry)'는 말”이라며 “그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한 그가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어트는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이며 법원의 결정에 불복, 항소를 진행중이다.

마사 스튜어트 왜 실패했나

손절매·분산투자 등주식투자 'ABC' 무시

주식을 잘못 투자해서 쇠고랑 찬 마사 스튜어트가 우리에게 반면교사의 교훈을 주고 있다.

목돈 마련을 위해 꼭 알아둬야 할 금융자산 투자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손절매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

마사 스튜어트는 부유층 고객으로서 공모시 충분히 유리한 조건으로 가치가 높은 주식들을 사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하이테크주 매수에 지나치게 치중했던 그는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데도 손절매에 나서지 못했다. 재빨리 손실자산을 털어내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하이테크주만을 꽁꽁 끌어안기만 했던 것.

스튜어트의 전 주식중개인이었던 메릴린치의 피터 바카노비치는 “시세차익을 위해 주식매도를 종종 권했지만 그는 팔아치우는 것을 못미더워했고 결국 명목상 이익이 손실로 증발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고 말했다.

둘째, 주식중개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지 말라.

마사 스튜어트는 금융전문가를 고용해 자신의 금융자산을 맡겼지만 정작 그 전문가가 어떤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브로커의 매수·매도 추천을 별 식견이나 안목 없이 받아들인 스튜어트는 결국 그 스스로도 금융자산 투자에는 별다른 재능이 없다는 점을 드러낸 셈이다.

셋째, 반드시'분산투자'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보다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는 것이 현명하다'는 오래된 투자원칙이 있다.

마사 스튜어트가 고른 주식들은 애플, 노키아, JDS유니페이스, 싱케모어네트웍스 등 천편일률적으로 하이테크주 중심이었다. 그가 자신의 주식투자 식견이나 주식중개인의 능력만을 믿고 전 재산을 주식투자에 쏟아붓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러나 억만장자인 그가 고작 몇 십만 달러의 시세차익을 위해 행했던 일은 오늘날 너무 큰 타격을 초래하고 말았다.

박윤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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