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30일 취임
여성 경찰 비하 표현에 대해 직원들에 사과
"공정과 상식 살아숨쉬는 권익위 만들겠다"

정승윤 신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중앙행정심판위원장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권익위원회 제공) ⓒ뉴시스
정승윤 신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중앙행정심판위원장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권익위원회 제공) ⓒ뉴시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 정승윤 부위원장이 30일 취임사에서 과거 논란이 됐던 ‘오또케’ 표현에 대해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어쩌면 적지 않은 직원분들이 이번 저의 임명에 관한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염려와 걱정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선 이 자리를 빌려 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본부 공정법치분과위원장을 맡아 사법개혁 공약 실무를 총괄했다. 당시 대선 공약집에 경찰을 비하하는 여성 혐오 표현 '오또케'를 사용해 논란이 일자 선거대책본부에서 해촉됐다. 이후 한 달여 만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다시 임명된 바 있다.

앞서 정 부위원장은 지난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표현이 "여성 비하 표현인지 정말 몰랐다"고 해명했다. 권익위는 ‘불합리한 행정으로 인한 국민의 권익침해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부패행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오또케’는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 ‘여경 무용론’과 함께 단골로 등장하는 여성 경찰 비하 단어다. 여성 혐오 표현인지조차 모르고 그대로 사용했던 정 부위원장 하에 여성의 권익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이유다.

정 부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2006년부터 부산대학교 로스쿨에 재직해왔다. 그는 "지금까지 법이란 한 우물을 파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지금 부위원장으로 새 업무를 시작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또 직원들의 눈높이에서 잘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용기와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권익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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