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명숙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장
“일과 가정 양립될 수 있어야”
“다양성 제고·포용적 문화는 국가 경쟁력”

오명숙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홍수형 기자
오명숙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홍수형 기자

올해 20주년을 맞는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여성과총)는 과학기술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특히 여성 과학기술인 활용, 인구절벽, 디지털 과학 등을 큰 이슈로 보고 여성과총 사업 수행에 반영할 계획이다. 여성과총의 비전을 살펴본다.

오명숙 회장 “소외된 이를 위한 연대(allyship) 증진”

오명숙 여성과총 회장은 지난달 26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성과총의 목표는 ‘다양성’과 ‘포용성’이 핵심기조”라며 “올해는 지난해의 기조에서 여성 과학기술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여성 리더십을 위해서는 남성도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25일 ‘무의식적 편향, 포용성 증진의 장애물’을 주제로 여성과총이 진행한 ‘다양성과 포용성’ 워크숍을 비롯해 토론 등에서 ‘남성 과학자도 함께 연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연내 가장 큰 행사인 여성과총 연차대회

여성과총 모든 회원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연내 가장 큰 행사로 자리 잡은 여성과총 연차대회는 국내외 과학계와 여성계 이슈를 살피고, 시대가 요구하는 과학과 여성 이슈, 여성과총 올해 비전과 활동을 소개할 예정이다. 여성과총은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기존 사업을 지속한다.

“한목소리 내 성차별 없는 과학기술계 만들어갈 것”

“여성리더 안에서 다 함께 목소리를 내 과학 기술계 변화를 이끌겠다.”

오 회장은 올해 이루고 싶은 바람을 이같이 드러냈다. 그는 “포용적인 조직으로 가야 혁신이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유럽이 굉장히 좋은 사례다.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했다. 오 회장은 “여성과학계에는 여러 이슈가 쌓여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아가기 위해 정부기관 지원받는 기관뿐 아니라 민간의 목소리도 함께 담아내 한목소리를 내보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출범한 위셋(WISET,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은 매년 11월쯤 연차대회를 열어 여성과학기술인들이 모여 한목소리를 내왔다. 이에 대해 오 회장은 “저를 비롯해 한국 여성과학기술인들이 모여 이공계 여학생들에게 엔지니어의 꿈을 키우는 자리를 크게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장명선)은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오명숙)와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MOU)을 3일 체결했다 ⓒ양평원
장명선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과 오명숙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사진 우측)이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MOU)을 지난해 8월 3일 체결한 모습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과학 기술계 다양성 제고·포용적 문화는 국가 경쟁력”

오 회장은 “과거 실험실에서 여학생은 받지 않고, 은연중에 차별이 있다”며 “문제는 이를 깨닫기가 어렵고, 사회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다.

여성과학기술인 총연합회는 워크숍에서 회의 중에 여성 의견이 묵살되는 사례를 공유하고 회의 자체를 다르게 운영하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이를 제도화하겠다는 게 오 회장의 설명이다.

오 회장은 “이공계가 여성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근거 없는 편견, 여학생들 역시 자신의 전공 분야로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을 위해서는 이런 편견을 어린 시절부터 깨야하고, 롤모델이 될만한 여성 리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영 공시에 여성 비율을 넣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를 사례로 들며 해외의 경우 통계로 여성의 숫자를 공개하고 있고, ‘형평성’, ‘포용성’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은 외국계 기업을 제외하면 이런 부서나 프로그램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취업이나 취업 이후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쟁에 밀리지 않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했다.

포럼 참여자 및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미영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 안혜연 WISET 이사장, 오명숙 한국여성과학기술인총연합회 회장, 황순희 홍익대 교수, 이현주 KAIST 교수, 영상 좌측상단 애비 블록 구글 선임 SW엔지니어, 영상 좌측하단 앤드류 멜조프 워싱턴대 교수, 영상 우상단 신채영 NAMUH CEO , 영상 우하단 키스티나 카마루딘 아시아재단 컨설턴트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포럼 참여자,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미영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 안혜연 WISET 이사장, 오명숙 한국여성과학기술인총연합회 회장, 황순희 홍익대 교수, 이현주 KAIST 교수, 영상 좌측상단 애비 블록 구글 선임 SW엔지니어, 영상 좌측하단 앤드류 멜조프 워싱턴대 교수, 영상 우상단 신채영 NAMUH CEO , 영상 우하단 키스티나 카마루딘 아시아재단 컨설턴트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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