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허위 트윗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 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식을 대거 매도해 또 다시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머스크는2018년 허위 트윗으로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해 말 테슬라 주식 약 36억 달러(약 4조4460억원)를 매각했다.

머스크는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약 2200만 주를 주당 평균 163달러에 매각했다. 테슬라는 지난 2일 예상보다 2만2000대 미달한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머스크가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아 주가가 급락할 것을 미리 예견하고 실적 발표 전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실적이 좋지 않아 주가가 급락할 것을 예견하고 주식을 사전에 대거 매각했다면 내부자 거래에 해당한다.

듀크대학의 증권법 교수인 제임스 콕스는 "이번 사안은 미국의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큰 관심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C는 기업 내부자가 중요한 비공개 정보를 알고 있는 동안 회사의 주식을 거래하는 것을 금지한다.

머스크는 2018년 허위 트윗을 통한 주가조작 등 증권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8일(현지시각)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과 관련해 배심원단 재판을 받는다. 

머스크는 2018년 초 테슬라를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대규모 자금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름여 만에 돌연 말을 바꿔 상폐 계획을 철회했고, 급등했던 주가가 폭락했다.

머스크의 말을 믿고 테슬라 주식, 채권, 옵션 등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투자자 측은 증권사기라고 주장하고 있고 머스크 측은 사우디 국부펀드가 결정을 뒤집은 탓이라고 책임을 돌리며 고의로 속인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테슬라가 자랑하던 자율주행 기술이 과장됐다는 내부 증언까지 나오는 등 머스크가 새해에도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2016년 공개된 테슬라 모델X의 홍보영상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구현된 것처럼 비춰졌는데, 당시 자율주행 기술을 담당했던 테슬라 이사는 운전 경로가 사전에 차량에 입력된 것이라고 폭로했다. 

머스크는 자율주행 개발팀에 이메일을 보내 홍보영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운전석에 있는 사람은 법규 때문에 그 자리에 앉아 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차량은 스스로 운전한다’는 문구는 그가 직접 삽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장·과대 홍보를 사실상 주도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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