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의 에코해빗]
영화 아바타2 흥행에 급증한
일회용 3D안경 플라스틱 쓰레기
소비자들 문제 제기에
멀티플렉스 3사 “고객 원한다면 재사용 고려”

환경교육단체 에코맘코리아 활동가들이 “영화 ‘아바타 : 물의 길’(아바타2)의 흥행과 함께 막대한 양의 일회용 3D 안경이 버려지고 있다”며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에 대책을 촉구했다.
환경교육단체 에코맘코리아 활동가들이 “영화 ‘아바타 : 물의 길’(아바타2)의 흥행과 함께 막대한 양의 일회용 3D 안경이 버려지고 있다”며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에 대책을 촉구했다.

“내용은 환경보호! 관람은 환경파괴?” 얼마 전 영화관에서 ‘아바타 : 물의 길’(아바타2)를 보고 나오자마자 일회용 3D안경이 모두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을 경험한 중학생이 만든 포스터 문구이다.

1편의 흥행에 이어 13년 만에 돌아온 아바타2는 곧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KOBIS(발권)통계를 보면 1월 19일 기준, 956만 명이 아바타2를 관람했다. 그중 312만 명이 3D디지털관을 이용했다 하니(아이맥스 등 다회용 안경 사용 전용관 제외), 그만큼의 일회용 3D안경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버려진 셈이다. 중요한 것은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계속 더 많은 일회용 3D 안경이 버려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일회용 3D안경 사용에 대해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인력수급과 비용의 문제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일부 영화관에서는 세척·소독 후 재사용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위생 문제로 모두 손을 놓은 상태다.

탄소중립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과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를 왜 줄여야 하는지에 대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우리 국민의 환경 의식과 수준도 높아졌다. 그러나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고 정책과 시스템 모두 보완이 필요하다. 여전히 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되는 쓰레기의 82%는 일회용 플라스틱이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도 연간 13톤으로 유럽과 일본보다 2배가량 높다. 이제 일회용품 줄이기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필수가 됐다.

한동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관들이 최근 ESG 경영의 일환으로 영화관 내 친환경 용기와 다회용 컵의 도입, 폐스크린 재활용 굿즈 제작 등 폐기물 저감에 힘써오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이번 일회용 3D안경 문제에 대해서 멀티플렉스 3사의 관계자들이 “아직 대안이 없다. 코로나19 위생 문제로 고객이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객이 원한다면 회수해서 재사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힌 기사를 봤다.

우리는 영화 아바타2에서 인간의 이기심으로 판도라 행성이 큰 위기를 맞는 모습을 보면서 현재 직면한 환경문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지구에 대한 위기의식에 깊이 공감하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방금 사용한 플라스틱 3D안경을 일회용이라는 이유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현실에 맞닥뜨린다. 출구에 놓인 쓰레기통에 일회용 3D안경을 버리며 께름칙함을 느낀 당신이라면, 이렇게 많은 일회용품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당신이라면 이제 목소리를 낼 차례다. 더 많은 사람이 기업과 정부에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요구한다면, 나의 작은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하지원 대표 ⓒ에코맘코리아
하지원 대표 ⓒ에코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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