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고전에 대한 고정관념의 경계를 뛰어넘는 남성 코믹 발레단 '그랑디바'가 8월 12일∼15일 예술의 전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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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터테인먼트회사 자크 코퍼레이션이 1996년 설립한 '그랑디바'는 남성만으로 구성된 발레단이다. 총감독인 빅터 트레비노는 고전 발레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부터 현대 작품 '볼레로'에 이르기까지 47개의 패러디 작품을 발표해 그 독창성으로 비평가들부터 극찬을 받은 예술감독. 단원 개개인은 키로프 발레단, 스웨덴 왕립 발레단 등 메이저급 발레단 출신의 테크니션들이다.                       ▲남성 코믹 발레단 '그랑디바' 내한공연

멋진 왕자님만 맡을 것 같은 발레리노(남성 무용수)들이 납작하지만 단단한 가슴과 건장한 몸매에 화려하게 반짝이는 발레복과 귀여운 발레 슈즈를 걸치고, 정규 무용단에서 훈련받은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발레리나(여성 무용수)의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이 '그랑디바'의 가장 큰 매력이다.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조합을 '남성' 발레리나들은 '여성보다 여성스럽게, 여성에게는 부족한 파워풀한 동작'으로 아름답게 소화해낸다.

이들을 통해 건장한 남자와 연약한 여자의 성고정관념을 뛰어넘는 것이 관객의 가장 큰 즐거움. 가부키를 통해 성(性)역을 넘나드는 예술에 익숙한 일본 관객이 8년이 넘게 이들의 공연에 열광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난데없이 악마 백조와 장난감이 등장하는 '백조의 호수', 뚱뚱한 '남성' 발레리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바로크로 가자', 기묘한 동작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빈사의 백조'는 점잖기만 했던 고전발레를 경쾌하게 비틀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홍보매니저 송재영씨는 '그랑디바'가 “고전 발레에 대한 관객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면서 “성역할 구분이 비교적 엄격한 한국의 공연 기획은 위험한 모험이지만 일본의 경우처럼 남성보다는 여성 관객의 호응이 클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공연 문의) 빈체로 02-599-5743 www.vincero.co.kr

서김현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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