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후견인 소송’ 결론 없이 종결될 듯

배우 고 윤정희. ⓒ뉴시스·여성신문
고 윤정희. ⓒ뉴시스·여성신문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알츠하이머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1944년생인 윤정희는 지난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그는 영화 ‘강명화’ ‘안개’ ‘내시’ ‘천하장사 임꺽정’ ‘장군의 수염’ ‘독 짓는 늙은이’ 등 약 30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영화 ‘화려한 외출(1977, 감독 김수용)’에 출연한 배우 윤정희 ⓒ한국영상자료원
영화 ‘화려한 외출(1977, 감독 김수용)’에 출연한 배우 윤정희 ⓒ한국영상자료원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희 등과 함께 국내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이끌었다.

특히 ‘독 짓는 늙은이’로는 제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한 후에도 ‘야행’ ‘자유부인'81’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시’의 윤정희. 타자의 고통과 그 공감 혹은 윤리적 애도라는 주제를 시라는 매개체를 통해 열렬히 탐구하는 철학자이자 예술가다.
‘시’의 윤정희. 타자의 고통과 그 공감 혹은 윤리적 애도라는 주제를 시라는 매개체를 통해 열렬히 탐구하는 철학자이자 예술가다.

2019년 윤정희가 10여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윤정희의 친정동생들은 백건우 부녀와 윤정희의 성년후견인 지위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의 동생 손모씨는 윤정희 딸 백진희씨가 그의 모친 성년후견인으로 지정된 것에 불복해 지난해 11월 서울가정법원 가사항소1부(수석부장판사 최호식)에 재항고장을 제출했다.

‘성년후견’은 장애나 질병, 노령으로 인한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없거나 부족한 사람을 위해 법원이 후견인을 선임해 재산 관리나 신상 보호를 지원하는 제도다.

법원은 윤씨 동생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2심까지 딸 백씨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윤씨 동생이 재차 법원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소송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었다.

대법원은 성년후견 대상자인 윤씨가 사망한 만큼 사건을 추가 심리하지 않고 각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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