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0월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0월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대통령실의 메시지가 나오자 국민의힘 초선 의원 48명은 17일 나경원 전 의원이 자신의 직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나 전 의원에게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나경원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본인 명의 입장문에서 “먼저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신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대통령께서는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서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자신의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을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나 전 의원은 지금 누구와 어디에 서 있나”라고 말했다.

이들은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반대했던 저출산 대책을 위원장인 대통령의 승인도 없이 발표해 물의를 야기하고도 별다른 반성 없이, 대통령에게 사표를 던진 건 나 전 의원 본인”이라며 “본인의 희망에 따라 맡겨진 2개의 장관급 자리를 무책임하게 수행한 데 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물었는데도, 참모들의 이간계 탓으로 돌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에게는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는 것이냐”며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건 20년 가까이 당에 몸담은 선배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것도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위해 해외에서 사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이런 왜곡된 주장으로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며 “무엇보다 말로는 대통령을 위한다면서 대통령을 무능한 리더라고 모욕하는 건 묵과할 수 없는 위선이며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라고 강도 높게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마시라”며 “용기 있게 사과하고 4선의 중진급 전직 의원답게 정도로 걸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강대식·강민국·구자근·권명호·김예지·김병욱·김선교·김영식·김형동·김승수·김희곤·노용호·박수영·박성민·박정하·박형수·배현진·백종헌·서범수·서일준·서정숙·신원식·안병길·양금희·엄태영·유상범·윤두현·윤주경·윤창현·이용·이인선·이종성·이주환·임병헌·장동혁·전봉민·전주혜·정동만·정희용·최영희·최춘식·조명희·조수진·조은희·태영호·홍석준·황보승희·한무경 의원 등 48명이다.

김미애·김용판·김웅·박대수·배준영·유경준·정경희·정찬민·지성호·최승재·최연숙·최재형·최형두·하영제·허은아 의원 등 15명은 이번 서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이날 SNS 글에서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해임)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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