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3곳 중 1곳 ‘깡통’ 위험... 전세가 이하 매매 여파

수도권 아파트 3곳 중 1곳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매매가격이 낮아 ‘깡통전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는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매가 발생한 수도권 아파트의 23%에서 기존 전세 최고 가격 이하의 매매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파트 단지 9863곳 중 2244곳에서 전세보증금 이하로 매매됐다.

전세가 이하로 매매된 단지의 비율은 2022년 4분기 기준으로 39%로, 2분기 8%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에서 전세가 이하로 매매된 아파트의 비율이 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천 아파트 단지 1522곳 중 549곳에서 기존 전세 최고가 이하로 매매가 체결됐다.

뒤를 이어 경기는 2022년 기준 30%, 4분기 기준 45%였다. 서울은 지난해 기준 2%, 4분기 기준 6%로 비교적 깡통전세 아파트의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더월드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2021년 12월 전세 4억 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2022년 12월 3억 5000만원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는 2022년 5월 전세 5억 45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해 12월에 5억 500만원으로 매매가 성사됐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 중개팀장은 “이 같은 거래는 1년 사이 집값이 급속도로 하락한 여파”라며 “아직 신고되지 않은 12월 거래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