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4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결과’
밀가루·식용유·마요네즈·참치·참기름 평균 24.3% 올라

지난해 12월 12일 점심시간 서울의 한 식당가.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2일 점심시간 서울의 한 식당가. ⓒ연합뉴스

고물가로 서민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생활필수품 35개 품목 가격이 작년 동기보다 평균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비자단체협) 물가감시센터는 ‘2022년 4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소비자단체협은 매월 셋째 주 목요일과 금요일 양일간 서울시 25개 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과 공산품 가격조사(39개 품목, 82개 제품)로 물가상승 동향을 파악해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가격상승률 상위 5개 품목. ⓒ한국소
전년 동기 대비 가격상승률 상위 5개 품목.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생활필수품 35개 품목 가격 상승, 평균 상승률 12.1%

생활필수품 36개 품목 조사 결과 2021년 4분기 대비 2022년 4분기의 35개 품목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상승한 3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2.1%였다. 그 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5개 품목은 밀가루(38.3%), 식용유(31.5%), 마요네즈(19.5%), 참치(16.4%), 참기름(16.1%)이었다. 이들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4.3%로 나타났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밀가루(1kg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가격이 1527원에서 2113원으로 586원(38.3%) 올랐다. 한편, 가격 상승률 하위 5개 품목은 생수(0.4%), 오렌지쥬스(2.2%), 샴푸(4.0%), 맥주(4.8%), 우유(5.0%)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 ⓒ한국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콩, 밀 주 원재료인 제품 가격 상승률 높아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이 큰 상위 10개 제품은 ‘곰표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이 40.9%로 가장 높았다.

뒤 이어 ‘콩 100% 식용유(오뚜기)’가 39.3%, ‘백설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CJ제일제당)’ 35.9%, ‘백설 콩 100%로 국내에서 만든 콩기름’(CJ제일제당) 27.9% 순이었다.

상승률이 높은 이들 제품들의 특성을 보면 주 원재료가 콩과 밀인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여전히 곡물 가공식품들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참치캔과 마요네즈의 제품 가격 상승도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단체협은 “2022년 12월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전월(135.0포인트) 대비 1.9% 하락한 132.4포인트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 영향을 주는 밀가루, 식용유, 과자류 등의 주 원재료인 밀, 식물성 유지류 등의 가격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협은 이에 대해 “주 원재료가의 상승으로 불가피한 가격 상승이라 주장한 기업들의 근거 이유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 한 해의 시작에 맞춰 많은 기업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객지향적 기업 입장에서 고물가 시기, 소비자와 상생하기 위한 경영 결정인지 다시 한번 검토하기를 바란다”면서 “또한 원재료가의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기업들은 지난 1년 동안 높은 수준으로 인상한 가격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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