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녀 그리고 앞서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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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은 어떻게 텔레비전을 켜고 채널을 돌리는 걸까. 집 천장에 달린 화재경보기는 무언가가 타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아차리는 거지? 쇼핑센터의 검색대는 내가 물건값을 계산하지 않고 나가는 것을 어떻게 아는 거야?”

새로 나온 책 <소녀 그리고 앞서 가는 이들을 위한 기술>에서 주인공 지나는 과학시간에 '일상생활 속의 첨단기술'이라는 탐구 과제를 받는다. 지나는 이 과제를 해결하려고 집안과 동네 탐험을 시작한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친 일이나 물건, 장소가 꼼꼼하게 따져보니 신기하기만 하다. 지나는 전자대리점, 은행, 동물병원, 치과, 안과, 소방서, 빌딩 현관과 화장실 등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기술의 원리를 탐색해 나간다. 손 건조기의 원리를 알아내려 제품을 만든 회사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는가 하면, 위성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백과사전을 뒤적이고, 자동차 계기반의 원리를 알아내려 자동차 안내책자를 들추면서 과학기술에 빠져든다.

<소녀…기술>은 “기술이란 우주 비행사나 공학자들만을 위한 것”이란 고정관념을 가진 이들을 일상의 기술 세계로 초대하는 책이다. 특히 소년보다 기술 분야에 대해 자칫 흥미를 잃기 쉬운 소녀들에게 역할 모델을 제시해준다. 그래서 이 책의 인물난엔 기술분야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 중에는 미국 적외선 전문가 다이애너 라보이러시, 영국 우주예보 천문학자 헬렌 워커, 미국 레이저 개척자 엘저 가미어 등이 있다. 트루디 로마넥 글·팻 커플스 그림/유이 옮김/또문소녀/8000원.

정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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