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과 안현수 기술 코치가 2022년 2월 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중국 선수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선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과 안현수 기술 코치가 2022년 2월 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중국 선수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국빙상지도자연맹(회장 장광덕)이 성남시의 쇼트트택 코치 채용에 안현수(러시아·빅토르 안)와 김선태가 지원한 것에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13일 빙상지도자연맹(이하 연맹)은 성명서를 통해 “성남시의 쇼트트랙 코치 공개 채용 과정을 보면 우려되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성남시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할 것을 촉구한다”며 빅토르 안과 김선태 채용을 반대했다.

연맹은 김선태에 대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격려차 훈련장을 방문했을 때 폭행 피해로 부재 중이었던 심석희가 감기로 나오지 못했다고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으로 허위보고를 한 사람이 김선태”라며 “김선태는 심석희 선수의 폭행 및 성폭력 피해가 올림픽 직후 드러나며 빙상연맹으로부터 지도자 자격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또 다른 지원자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귀화 직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며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뒤 몰랐던 척했던 것”이라고 빅토르 안을 비판했다.

연맹은 “이 두 사람은 국내 지도자 활동이 어려워지자 자숙 대신 중국 대표팀을 선택했다. 베이징 올림픽 때 김선태는 편파 판정으로 중국이 메달을 따갔다는 의혹이 일자 ‘판정은 심판이 하는 것’이라는 말까지 뱉으며 올림픽 정신에 오점을 남기기까지 했다”면서 “직업 선택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그것이 스포츠의 최우선 가치인 공정을 넘어설 순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 빙상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건 비단 성적 때문이 아니다. 성적이라는 미명 아래 온갖 거짓으로 성폭력과 폭행 등 빙상계에 뿌리 박힌 범죄를 은폐해 왔기 때문”이라며 “한국 빙상이 국민께 다시 신뢰받고 사랑받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지도자의 정직한 직업윤리와 건강한 마음가짐”이라고 덧붙였다.

연맹은 성남시청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연맹은 “성남시는 한국 빙상의 메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코치를 선임해 한국 빙상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면서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고, 공정 대신 사익을 취하는 건 제대로 된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현수는 성남시 빙상팀 코치직 지원 사실이 알려진 뒤인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면접에 출석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온 안현수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떠났다.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1명을 뽑는 공고에는 7명이 지원했다. 성남시는 오는 31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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