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의 창조>

-여성역사와 여성해방은 불가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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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역사분야의 고전. 성차별 기원에 대한 역사적 논의와 가부장제의 기원 및 전개를 역사적으로 설명한다. 러너는 “여성의 역사는 여성해방에 긴요하며 가장 중요하다”는 선언으로 서문을 시작한다. 여성들은 역사의 주체이면서도 기록되지 못하거나 왜곡된 방식으로 해석됐으며, 가부장적 사유는 이 사실을 은폐하고 무시했다. 때문에 여성의 역사는 재발견되고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러너는 '가부장제는 역사적 산물이며, 역사를 통해 종식될 수 있다'를 기본 전제로 남성에 의한 여성지배는 고대 근동지방에서 기원전 2000년경에 시작한 역사적 전개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한 역사와 역사적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성들이 남성들의 종속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는 집단의식을 발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며, 여성들의 독립과 자율성을 재확인해 줄 수 있는 전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거다 러너 지음·강세영 옮김/당대/1만8000원

<낮은 山이 낫다>

-대표 여성산악인의 소박한 산골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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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산악인 남난희는 스물일곱에 백두대간을 단독 종주하고, 스물아홉에 여성으로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강가푸르나 봉에 올랐다. 왕성한 활동을 하며, 여성산악인으로 독보적이던 그녀는 1991년 30대의 한가운데서 지리산 청학동으로 삶터를 옮긴다.

이 책은 남씨가 높은 산에 대한 욕망을 접고 낮은 산의 품을 택한 후의 삶을 담고 있다. 더 이루겠다는 생각도, 더 가지겠다는 마음도 모두 놓아버리고 낮은 산의 품을 택한 그녀는 자연과 아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평온한 삶을 찾아간다. 그곳엔 몸을 낮게 하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실감'이 있다. 봄이면 찻잎을 따고 산에서 나물을 캐고, 가을이면 장을 담근다. 지리산에서 보내온 그녀의 소박한 글은 더 이루고, 더 가지려는 욕망으로 지친 도시인의 마음에 조용한 울림을 던진다. 남씨는 일반인을 위한 자연생태학습장인 정선자연학교 교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현재 지리산 화개골에서 아들과 함께 차와 발표 식품을 만들며 살고 있다. 남난희 지음/학고재/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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