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의 책 2편을 출판한 출판사가 시집과 대담집에 대한 회수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실천문학의 윤한룡 대표는 13일 “(시집과 대담집을) 회수한다는 말은 사실무근”이라며 “계획도 없다. 그럴 책이면 처음부터 출간하지 않았다. 본사는 본사 나름의 출간 기준이 있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고은 시인의 시가 ‘2차 가해’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도 반박했다. 윤 대표는 “해설을 하신 김우창 선생님도 (2차 가해 소지에 대해) 그렇게 보지 않으셨고 저도 그렇다”며 “이미 발표된 작품은 작가와 별개로 하나의 유기체죠. 느낌은 독자 각각의 몫이지 저자조차 내가 이런 은유로 썼으니 너도 그렇게 해석하라고 하면 폭력이 되겠지요. 그렇게 읽히는 독자의 감상의 자유를 어느 신이 있어 구속할 수 있겠는지요? 그게 예술작품의 존재 이유겠지요”라고 전했다.
2018년 성폭력 사실을 고발하며 고은 작가로부터 명예훼손 소송까지 당했던 최영미 시인은 13일 헤럴드경제에 심경글을 보내고 ““가족과 부인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는 고은의 발언에 충격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젊은 여성에게 치욕적인 추행을 하여도 성관계를 맺지 않았으면 가족과 부인에게 부끄럽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성인식이란 말인가?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 뒤에 숨더니 이제는 출판사 뒤에 숨어 현란한 말의 잔치를 벌이는 그가 나는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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