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진 빠모 스님의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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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이라는 것은 막연하고 어려워서 세속의 인간들과 거리가 멀 것 같다. 산 속의 사찰이나 도시 변두리 수도원의 성직자나 가능한 일은 아닐까.

그러나 서구여성 최초로 티베트 승려가 된 텐진 빠모 스님은 그의 신간 <마음공부>에서 “머리를 깎고 산문에 들어서야만 수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자신이 맺고 있는 인연에 따라 순간 순간을 열심히 살아간다면 누구나 수행을 할 수 있고 깨달음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텐진 빠모 스님이 알려주는 수행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사마타'이며, 또 하나는 '비파사나'다. 사마타는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는 뜻인데, 언제나 지금 하는 일에 온통 집중하는 것이 바로 이 수행법이다. 즉 컴퓨터를 사용할 때, 편지를 쓸 때, 청소를 할 때 등 마음 한 쪽에서 다른 일을 생각하지 않고 하고 있는 일에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마음을 절반쯤만 쏟아서 다른 생각을 한다면, 지금 하는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마음에서는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

비파사나 수련법은 질문하는 마음과 깊은 연관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감정은 무엇인가' 등 정확한 답은 없는 질문이지만 스스로에게 많이 묻는 것이 비파사나의 명상법이 된다.

텐진 빠모 스님은 모든 부정적인 것을 흡수해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는 통렌 수련법도 제시한다. 그는 “우리 가슴 속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자리 잡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나는 너무나 중요한 존재이고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는 덜 중요한 존재'라며 자신에 대해 집착하고 자신을 연민하는 것으로 온갖 부정적인 요소들을 녹여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쁨이 넘치게 되어 저절로 마음수행의 첫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텐진 빠모 지음·김은령 옮김/열림원/1만1000원

정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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