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들에는 뭔가 특별한 노하우가 있게 마련. 세계적인 성공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한다.

'반지의 제왕'―'프로도 경제' 신조어까지 등장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극장 수입으로만 28억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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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성공은 배경이자 감독의 고향인 뉴질랜드의 국가 이미지 제고와 관광 수익 증대로 이어졌는데, 그 경제적·사회적 파급 효과를 일컫는 '프로도 경제'(Frodo Economy)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 엔터테인먼트와 전통산업 간 성장률 비교 (단위: %) 자료: 문광·산자부

AFP통신에 따르면, 2003년 4월 현재 '반지의 제왕'을 통한 뉴질랜드의 광고효과는 4800만달러, 관광 수익은 3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고의 흥행 수익을 올린 3편이 개봉된 올해는 그 수익이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 세 편의 영화 제작비가 4억2500만달러였음을 감안할 때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한류―드라마·영화·가요 3인방 주도

현재 한류를 주도하는 문화 콘텐츠는 드라마, 영화, 가요 등 3분야를 들 수 있다.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는 '겨울연가' '가을동화' '사랑이 뭐길래' 등의 드라마를 비롯, '실미도' '엽기적인 그녀' 등의 영화가 선전하고 있다. 특히 '겨울연가'의 경우 일본에서 주인공 배용준이 인기를 끌면서 '욘플루엔자' '욘겔계수' '겨울소나타(겨울연가의 일본 제목) 이혼' 등의 신조어까지 생산해내고 있는 실정.

한류의 영향이 가장 큰 곳은 역시 관광업계다. 2003년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경험하기 위해 입국한 한류 관광객 수는 전체 입국자의 20%인 117만 명으로 이중 연예인이나 드라마 촬영지를 찾는 관광객은 2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대만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2004년, 2005년을 '한류 관광의 해'로 지정하고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을 창립하는 등 한류를 국가적 관광산업으로 연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디즈니랜드-'원소스 멀티유즈' 성공 모델

미키마우스로 유명한 월트디즈니사는 '원소스 멀티유즈'를 성공적으로 구현해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월트디즈니사는 영화(Walt Disney Picture, Mira 외 3개사), 방송(ABC TV, ESPN 외 케이블 채널), 파크·리조트(월트디즈니 월드, 디즈니랜드, 도쿄·유로디즈니), 음반(Buena Vista Music Group) 등 사업 분야별로 많은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특히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기존의 어뮤즈먼트(amusement) 파크에 적용, 파크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킴으로써 애니메이션 사업과 유원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사례로 꼽힌다. 디즈니에서 출발한 테마파크와 엔터테인먼트의 접목은 이후 유니버셜 스튜디오, 폭스 스튜디오 등 영화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 레고랜드 같은 자사 완구를 활용한 테마파크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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