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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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권고량을 초과하지만, 이런 식습관이 사망률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혜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연구에 참여한 성인 14만305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칼륨 섭취와 사망률·심혈관계 사망률 간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 섭취와 사망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영양소 섭취를 파악하기 위해 식품섭취빈도조사를 한 결과 연구 대상자들의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500㎎이었다. 칼륨 섭취는 2200mg 이었다.

연구 대상 14만 여명 중 평균 추적 관찰 기간 10.1년 동안 사망자는 5436명이 발생했고 이 중에서 985명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사망자를 대상으로 나트륨, 칼륨 섭취량을 기준으로 5분위로 나눠 두 영양소 섭취가 사망과 심혈관계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나트륨의 섭취는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망률과 관련이 없었다.  칼륨 섭취가 많은 5분위에 해당하는 그룹은 1분위 그룹보다 총사망률은 21% 낮았다. 특히, 심혈관 관계 사망률은 32% 낮았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2000㎎의 1.6배인 3274㎎에 달한다.

연구팀은 인종, 지역, 국가별로 식품을 통해 나트륨을 섭취하는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질환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칼륨 섭취가 권장량의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칼륨을 충분히 먹으면 사망률, 심혈관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칼륨이 풍부한 과일, 야채, 전곡류의 섭취를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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