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문제·정신질환 등 여성 노숙인이 남성 노숙인과는 다른 특징을 보이는 가운데, 성별을 고려한 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전체 노숙인(8,956명) 중 남성은 71.9%(6,439명), 여성 27.8%(2,493명)이었다. 그러나 여성 노숙인의 규모는 통계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 노숙인들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거리에 있지 않고, 피시방이나 찜질방 등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공간에 있기 때문이다.
여성 노숙인은 남성 노숙인과는 다른 특징을 가진다. 노숙을 하게 된 원인부터 다른데, 여성의 노숙 원인은 가족 해체, 가정 폭력, 친족 간 성폭력 등 가정 문제, 정신질환으로 인한 갈등, 실직 등이 있다. 특히 정신질환의 경우 여성 노숙인만의 두드러지는 특성으로, 전체 노숙인 중 알코올·약물 중독, 우울증 등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노숙인의 비율은 여성이 47.6%, 남성이 22.9%였다. 장애 진단을 받은 비율도 여성 집단에서는 55.4%, 남성 집단에서는 27.3%로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노숙인 정책은 남성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2021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를 발표하면서 “노인, 여성 및 청년 노숙인 등의 특성을 고려한 노숙인 복지서비스 제공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