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기억의 계단'<br>​​​​​​​2020 홈리스추모제 공동기획단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앞 계단에서 ‘홈리스 추억의 계단’ 추모제를 열었다. 레드 카펫 위에는 홈리스 사망자 이름이 적힌 책과 장미가 놓여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홈리스 사망자가 두배로 늘었다. ⓒ홍수형 기자
지난 2020년 12월 15일 2020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은 서울역 광장에서 홈리스 추모제를 열고 비적정 거처에서 숨진 홈리스 295명을 애도했다. ⓒ홍수형 기자

가정문제·정신질환 등 여성 노숙인이 남성 노숙인과는 다른 특징을 보이는 가운데, 성별을 고려한 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전체 노숙인(8,956명) 중 남성은 71.9%(6,439명), 여성 27.8%(2,493명)이었다. 그러나 여성 노숙인의 규모는 통계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 노숙인들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거리에 있지 않고, 피시방이나 찜질방 등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공간에 있기 때문이다.

여성 노숙인은 남성 노숙인과는 다른 특징을 가진다. 노숙을 하게 된 원인부터 다른데, 여성의 노숙 원인은 가족 해체, 가정 폭력, 친족 간 성폭력 등 가정 문제, 정신질환으로 인한 갈등, 실직 등이 있다. 특히 정신질환의 경우 여성 노숙인만의 두드러지는 특성으로, 전체 노숙인 중 알코올·약물 중독, 우울증 등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노숙인의 비율은 여성이 47.6%, 남성이 22.9%였다. 장애 진단을 받은 비율도 여성 집단에서는 55.4%, 남성 집단에서는 27.3%로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노숙인 정책은 남성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2021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를 발표하면서 “노인, 여성 및 청년 노숙인 등의 특성을 고려한 노숙인 복지서비스 제공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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