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 1000명 설문조사

눈이 내리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눈이 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직장인 10명 중 9명은 물가 인상으로 인해 사실상 임금이 감소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소망 1위로는 '임금 인상'을 꼽았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7일부터 14일까지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92.3%가 물가 인상으로 인해 사실상 임금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물가 인상으로 사실상 임금 줄었다'는 데에 동의한 응답자는 92.3%였으며, 응답자의 96.2%는 2023년 새해에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새해 소망을 묻는 말에 78.0%(중복응답 가능)는 ‘임금(연봉) 인상’을 꼽았다. 이어 ‘노동시간 단축·휴가확대’(22.4%), ‘성공적인 일과 가정의 양립’(20.1%), ‘좋은 회사 이직’(18.5%), 정규직 전환·고용안정(15.4%) 순이었다.

전 연령대에서 임금 인상이 1위를 차지했지만 2위는 연령별로 달랐다.

40대(27.6%)와 50대(22.9%)는 새해 소망 2순위로 ‘성공적인 일과 가정의 양립’을 선택했다. 반면 20대는 25.6%가 ‘좋은 회사 이직’을 꼽았다.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한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여성(51.2%)·비정규직(52.5%)·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55.6%)의 절반 이상은 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남성(62.6%), 정규직(62.8%), 3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66.2%)는 올해 괴롭힘이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해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윤석열 정부가 직장인을 위한 노동·일자리 정책을 잘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78.1%로 ‘그렇다’(21.9%)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여성(84.7%),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80.9%), 월 150만원 미만 노동자(84.7%) 상당수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직장갑질119 김유경 노무사는 “여성, 저임금노동자, 영세사업장 노동자 등 소외당하는 약자들이 정부 정책에 더 비판적이었다”며 “직장인이 원하는 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과는 정반대로 장시간 노동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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