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2차 청문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유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유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6일 활동 기한을 10일 연장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차 청문회를 열었다. 증인으로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유족 앞에서 처음 공식 사과하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도 물러날 뜻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이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희생자 159명의 유가족들이 청문회장에 왔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자, 이 장관은 "첫 번째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사과를 한 적 있는데 다시 한 번 유가족에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장관은 "지난해 10월29일에 발생한 이태원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게 정부를 대표해서 그리고 개인 자격으로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가 있는 위치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소통하면서 고통을 조금이라도 보듬고 완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사퇴 요구는 모두 거부했다. 천 의원이 이 장관에게  “스스로 사퇴하겠냐”라고 묻자, 이 장관은 “어쨌든 저는 현재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런 말씀으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천 의원이  “사퇴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본인 생각이냐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이냐”고 묻자 이 장관은  “누구의 생각이라기보다는 제 생각과 의지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행정안전부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의 명단을 사전에 서울시로부터 제공 받았는지 여부를 두고 '위증' 의혹도 일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이 장관이 유족들을 만나기 위해서 비서실에 명단을 확보하라고 지시했지만 서울시에서 개인주의 보호를 이유로 넘겨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서울시는 지난 기관보고에서 참사 이틀 후인 지난해 10월31일 3차례에 걸쳐 유족명단, 연락처가 포함된 사망자 명단을 행안부에 제공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유가족 명단을 어떻게 볼 것인지가 문제다"고 답하고 행안부 역할을 묻는 질문에도 "나중에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하자 장 의원은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 무책임함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아직도 없나,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면 국회가 책임지고 탄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당 국조특위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이) 사퇴도 강요하고 증인의 발언에 대해서 위증이라고 단정하고 더 나아가 탄핵까지 언급한다면 과연 청문회가 누구를 위한, 무얼 위한 청문회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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