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노트, 2023년 공연 라인업 발표
창작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우루과이 연극 ‘테베랜드’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 등

ⓒ㈜쇼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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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 이야기, 유쾌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새해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1950년대 미국에서 ‘흑인 음악’ 꼬리표가 붙었던 로큰롤을 백인 사회에 퍼뜨린 DJ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멤피스’도 국내 초연을 앞뒀다.

공연 제작사 쇼노트가 2023년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오는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눈에 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원작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을 휩쓸었고, 디즈니가 직접 뮤지컬로 제작했다. 이번 한국 초연은 연극 ‘알앤제이’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김동연 연출가가 진두지휘한다.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 등 탄탄한 연기력과 대중 인지도를 가진 배우들과 송영규, 임철형, 오용, 이호영, 김도빈, 박정원 등 베테랑 배우진이 출연한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출연진. ⓒ㈜쇼노트 제공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출연진. ⓒ㈜쇼노트 제공

뮤지컬 ‘데미안’은 오는 15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남성성과 여성성,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구분을 넘어 온전한 자아를 찾아가는 싱클레어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동명 원작 소설을 뮤지컬로 재창작했다. 2020년 초연 당시 한 배우가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오가는 ‘캐릭터 프리’ 형식 2인극으로 주목받았다. 혼성 페어였던 초연과 달리 이번엔 동성 페어다.

또 오는 21일부터 가족 뮤지컬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신비한 상자를 열어라!’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막한다. 인기 어린이 애니매이션 ‘캐치! 티니핑’ 등장인물이 총출동해 남녀노소 모두를 동심의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선보인 창작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도 돌아온다. 오는 6월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개막한다. 19세기 낭만주의 작가 ‘조지 고든 바이런’과 그의 주치의이자 최초의 뱀파이어 소설 ‘뱀파이어 테일’을 쓴 ‘존 윌리엄 폴리도리’ 사이에서 일어난 실화를 치명적이고 매혹적으로 변주해 인기를 끌었다.

우루과이 출신의 현대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Sergio Blanco)의 연극 ‘테베랜드’도 같은 달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젊은 범죄자 마틴과 그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공연으로 제작하고자 하는 극작가 S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인물들의 관계, 그리스 신화, 고전 문학, 클래식과 팝 음악을 넘나드는 예술과 진실에 대한 지적 담론을 담았다. 2013년 우루과이 초연 후 전 세계 11개 이상의 도시에서 상연됐고 1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된 화제작이다.

뮤지컬 ‘멤피스’도 오는 7월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한국 초연 무대를 올린다. 1950년대 인종 분리 정책으로 폐쇄적이었던 미국 남부 멤피스에서 ‘흑인 음악’으로 여겨졌던 로큰롤을 백인 사회에 퍼뜨린 전설적인 인물 DJ 듀이 필립스(Deway Philips)의 삶을 ‘휴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안무, 극적인 연출로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외부 비평가 협회상 등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휩쓸었다.

2인극 뮤지컬 ‘구텐버그’도 6년 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다. 열정 넘치는 뮤지컬 작곡가 ‘버드’와 작가 ‘더그’가 자신들이 쓴 뮤지컬 ‘구텐버그’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기 위해 겪는 좌충우돌 모험기를 다룬 작품이다. 두 배우가 20개 이상의 배역을 소화하며 열연한다. 제작사 ㈜쇼노트와 ㈜랑이 함께 제작하며, 오는 8월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9.11 테러 당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오는 11월 관객들을 만난다. 2001년 9월 11일, 테러를 피해 캐나다 어느 작은 마을에 비행기 수십 대가 불시착한다.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켈틱 음악으로 테러의 충격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과 화합을 꽃피운 인간애를 감동적으로 그린다. 토니상, 올리비에상, 외부 비평가상, 드라마 데스크상 등 전 세계 유수의 뮤지컬상을 두루 석권했다.

쇼노트는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친 일상을 달래주는 유쾌하고 즐거운 작품과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선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작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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