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시신 땅에 묻었다" 진술 바꿔

택시기사와 동거녀 살해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택시기사와 동거녀 살해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택시기사를 살해해 시신을 옷장에 숨기고 전 동거녀도 살해해 시신을 하천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일산동부서는 4일 강도살인과 살인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를 받는 이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9시쯤 일산동부경찰서를 나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이송됐다.

어두운 색 패딩을 입은 이씨는 현관에서 나와 "유족에게 하실 말씀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대답했다.

취재진이 "무엇이 죄송하냐"고 묻자 이씨는 "살인을 해서 죄송하다"고 답변했고, 이어 "추가 피해자는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변한 뒤 경찰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11시쯤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해 택시와 사고를 낸 뒤 "합의금과 수리비를 많이 주겠다"며 택시기사를 파주시 아파트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숨겼다.

지난해 8월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전날 "동거녀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은 시신 매장지로 추정되는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를 수색 중이다.

이씨의 주거지 곳곳에서 혈흔이 발견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남자 1명, 여자 3명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확인된 유전자가 이씨 주변 인물들의 것인지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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