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강남구 올림픽대교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가 맑은 하늘이 보이고 있다. ⓒ홍수형 기자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올림픽대교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가 맑은 하늘이 보이고 있다. ⓒ홍수형 기자

지난해 서울 하늘이 대기질 관측 이래 가장 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질 개선 정책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이 줄고 중국 동북부 지역의 대기질이 좋아진 점도 서울 대기질 개선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1㎥당 18㎍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측을 시작한 2008년(26㎍/㎥)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서울시 초미세먼지 농도는 2020년 1㎥당 21㎍, 2021년 20㎍, 2022년 18㎍ 등 3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초미세먼지 ‘좋음’(하루 평균 농도 15㎍/㎥ 이하) 일수는 182일로 관측 이래 최다였다. 반면 ‘나쁨’(35㎍/㎥ 초과) 일수는 가장 적은 31일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좋음 일수는 112일에서 182일로 62.5% 증가한 반면에 나쁨 이상 일수는 48일에서 31일로 35.4% 줄었다.

시는 초미세먼지 감소 배경으로 국내외 대기질 개선 노력과 기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07년 서울의 공기를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맑은 서울 2010′을 발표·시행하는 등 대기질 개선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점이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시는 평가했다.

시는 시내 모든 경유 시내버스를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전환하고, 친환경 보일러 보급,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도입, 녹색교통지역 운행 제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등을 추진했다. 

지난해 강수량이 최근 3년과 비교해 증가하고 대기 정체 일수가 전년 121일에서 113일로 감소한 것도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외 유입 영향을 보면 중국 북동부 지역의 대기질이 좋아진 점이 서울의 대기질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중국 동북부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36㎍/㎥로 이전 3년 평균 42㎍/㎥보다 14.3% 감소했다.

서울은 올해도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 대책과 자동차·가정·사업장·공사장 등 발생원별 대기질 개선 대책을 계속 시행할 방침이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2026년까지 국가 대기환경기준(15㎍/㎥), 2030년까지 런던, 파리 등 해외 주요 도시(13㎍/㎥)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발표한 ‘더 맑은 서울 2030 종합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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