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7.7%↑...3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라
우크라인 전쟁 영향 석유류 22.2% 상승
12월 소비자물가 5% 올라...8개월 연속 5% 넘어

5월 31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5.1% 오르며 198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가물가는 지난해보다 5.1% 뛰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에 10년 만에 최고치인 2.5%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는 연간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 5%대까지 치솟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0% 올랐다. 역시 1998년(11.1%) 이후 최고치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1% 올라 2008년(4.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6% 올랐다.

올해는 연초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 공업제품이 6.9% 올랐다. 석유류가 22.2% 뛰었다., 이는 1998년(33.4%)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전기·가스·수도는 12.6% 상승해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농축수산물은 3.8% 오르면서 전년(8.7%)보다는 오름폭이 다소 둔화했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4%로 1996년(7.6%)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외식 물가는 7.7% 올라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공서비스는 0.8% 올랐다.

ⓒ통계청
ⓒ통계청

◆ 12월 물가 상승률 5.0%…8개월째 5% 넘어

12월 소비자물가는 5.0% 올라 전월(5.0%)과 같았다. 지난 5월부터 8개월째 5% 이상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가스·수도가 23.2% 올랐다.

가공식품은 10.3% 올라 2009년 4월(11.1%)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식품 원료인 국제 곡물 가격과 원유(原乳) 가격이 올라가며 출고가가 인상된 영향이다.

외식(8.2%) 물가는 여전히 8%대를 웃돌았으나 전월(8.6%)보다는 상승률이 내렸다.

품목별로는 닭고기(24.2%), 양파(30.7%), 고등어(9.1%) 등이 많이 올랐고 경유(21.9%)나 등유(43.0%)도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다.

도시가스는 36.2%, 전기료는 18.6%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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