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26일까지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

헥터 가르시아(Hector Garcia), 프리다와 강아지, 1949 ⓒ메이드인뷰 제공
헥터 가르시아(Hector Garcia), 프리다와 강아지, 1949 ⓒ메이드인뷰 제공

프리다 칼로의 국내 첫 사진전이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 개막했다. 사진작가 20여 명이 담은 거장의 일생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순회전을 마치고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전시다. 사진 147여 점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을 모았다. 칼로의 아버지인 사진작가 기예르모 칼로가 1911년 촬영한 ‘4살의 프리다 칼로’와 니콜라스 머레이가 1939년 찍은 붉은 레보조를 걸친 ‘프리다 칼로’, 레오 마티즈가 1941년 찍은 ‘태양 아래 프리다’ 시리즈 등이다.

레오 마티즈(Leo Matiz), 햇빛 아래의 프리다, 1941 ⓒAlejandra Matiz/메이드인뷰 제공
레오 마티즈(Leo Matiz), 햇빛 아래의 프리다, 1941 ⓒAlejandra Matiz/메이드인뷰 제공
레오 마티즈(Leo Matiz), 푸른 집(Casa Azul)의 프리다 칼로, 1943 ⓒ메이드인뷰 제공
레오 마티즈(Leo Matiz), 푸른 집(Casa Azul)의 프리다 칼로, 1943 ⓒ메이드인뷰 제공
레오 마티즈(Leo Matiz), 프리다 칼로, 1943 ⓒ메이드인뷰 제공
레오 마티즈(Leo Matiz), 프리다 칼로, 1943 ⓒ메이드인뷰 제공

칼로는 1907년 멕시코 코요아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붙여준 이름 ‘프리다’는 독일어로 평화를 뜻한다. 여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침대에 누워 보내는 날이 많았지만 당차고 영민했다. 멕시코 최고 수재들만 진학하는 국립예비학교에 진학해 의사를 꿈꿨다.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에 관심이 많은 교내 엘리트들의 모임 ‘카추차(Cachuchas)’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17세가 되던 1925년, 칼로와 남자친구가 탄 버스가 전차와 충돌했다. 그날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29년간 그의 삶은 망가져 가는 몸과의 투쟁이었다. 수술만 서른다섯 번 받았다. 칼로는 지지 않고 싸웠다. “죽음이 나를 이기지 못하도록 나는 죽음을 놀리고 비웃는다”고 했다. 당대 멕시코 국민화가 디에로 리베라와의 사랑 이야기도 유명하다. 21살 나이 차이를 딛고 결혼했지만 남편의 거듭된 불륜, 세 번의 유산 등은 칼로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칼로에게 그림은 고통, 그래도 불타는 생의 의지를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부러진 기둥’, ‘두 명의 프리다’ 등 강렬한 자화상으로 명성을 떨쳤다. 47세로 삶을 마감하기 며칠 전 그린 수박 정물화엔 이렇게 적었다.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삶 자체가 예술이었던 거장의 모습과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기회다. 전시는 2023년 3월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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