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플라자서 '여학생이 쓰고 읽는 인터넷 소설' 토론회

여학생이 쓰고 읽는 인터넷 소설―내가 좋아하는 이유, 싫어하는 이유'를 주제로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토론회가 10일 서울여성플라자 5층 강의실에서 열렸다. 오현주(인천부평여고 1) 학생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10대 여학생들의 감수성과 시각으로 만들어낸 문화인 인터넷 소설에 대한 의견들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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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로 구성된 패널과 청중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인터넷 소설에 대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스스로 만들어낸 문화의 코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나혜영(해성여중 3)양은 인터넷 소설을 읽는 것을 반대하며 인터넷 소설의 틀린 맞춤법, 비속어, 은어 등 부적절한 용어, 비현실적이고 폭력적인 내용, 이모티콘 남발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덧붙여 “최근 인터넷 소설이 출판되거나 영화화되는 것은 청소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소재를 다양화하고 맞춤법을 지킬 것을 주장했다.

인터넷 소설이 여러 문제점도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고 꼬릿말을 통해 작가와 자신의 감상을 교환할 수 있다는 장정도 있다.

또한 같은 또래의 작가가 쓴 말랑말랑하고 10대들에게 일어날 만한 내용은 쉽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김유리(숭의여고 2)양은 “사회적으로 10대는 인간이기보다 '애들'로 인식돼 10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리양은 “인터넷 소설은 10대들이 하는 생각을 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10대들의 좋은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긍정적인 시선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토론회를 준비한 김지은 큐레이터는 “여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은 행사의 시작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참석한 청소년들이 인터넷 소설에 대해 한층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안지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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