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눈이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하는 동안 차량이 44번 주간 고속도로를 운행하고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미국 대부분 지역에 혹한과 거센 겨울 폭풍, 눈보라가 엄습하는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미국인들의 연휴 여행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22일(현지시각)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눈이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하는 동안 차량이 44번 주간 고속도로를 운행하고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미국 대부분 지역에 혹한과 거센 겨울 폭풍, 눈보라가 엄습하는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미국인들의 연휴 여행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미국에 눈 폭풍이 몰아치면서 크리스마트 연휴를 앞두고 항공기 5000편 이상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금요일 하루에만 항공기 5000편 이상의 운항이 취소됐다.

시애틀과 시카고 오헤어, 뉴욕 라가르디아, 덴버 공항의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뉴욕주의 버팔로 공항은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클리브랜드와 오하이오, 그랜드래피드, 미시간의 공항들은 70% 이상의 운항이 취소됐다.

CNN은 8400편의 운항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이날 현재 미국 인구의 70%에 해당하는 2억4000만명의 거주지역에 각종 기상경보가 발령되며 겨울철 이상기후 현상인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의 영향권에 놓였다.

차가운 북극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폭탄 사이클론은 통상 24시간 이내에 기압이 24밀리바 넘게 떨어질 때 나타나며 일반 사이클론과 비교해 바람과 눈보라의 위력이 폭발적이다. 

미국 기상청(NWS)은 "캐나다 남쪽 국경에서 남쪽 (멕시코와의 국경인) 리오그란데, 걸프 연안, 플로리다 반도 중부까지, 태평양 북서부에서 동부 해안까지 겨울 기상 경보가 발효 중"이라고 밝혔다.

몬태나주 산악 지방에서는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졌다. 중북부의 몬타나주와 노스다코다주에서는 기온이 영하 45도(-50F)까지 내려갔으며 주말에는 영하 55도까지 떨어질수 있다고 예보됐다.

텍사스와 테네시 등 남부 주도 영하로 내려갔다. 미시간·펜실베이니아·뉴욕주 등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는 폭설이 내리고 있다.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는 89㎝의 눈이 내렸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18만가구 이상이 정전되는 등 미국 내 정전 가구만 150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NWS는 22일 "30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 날씨"로 생명을 위협하는 냉한기 경보를 내렸다.

뼈를 에는 추위는 멕시코 접경의 캘리포니아주 남단과 중부 끝 텍사스주 그리고 따뜻한 폴로리다주까지 닿고 있다. 서부 해안과 동부 해안도 예외가 아니며 특히 동부는 폭풍에 이어 폭설까지 예보돼 뉴욕주 등 여러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린 시절의 눈오는 날이 아니다. 심각한 상황이다"이라고 경고했다. 주말까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새벽 시점까지 한풍에 3명의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남부에 속하는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언 도로에 교통사고로 3명이 사망했다. 뉴욕주는 얼음 덩어리가 강 흐름을 막아 홍수가 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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