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n번방’ 사건의 주동자 엘이 지난 23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에서 체포돼 구금 중이다. ⓒ서울경찰청 제공
‘제2 n번방’ 사건의 주동자 엘이 지난 23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에서 체포돼 구금 중이다. ⓒ서울경찰청 제공

‘엘’로 불려온 ‘제2의 n번방’ 사건의 주범의 이름이 이성일(SUNGIL LEE)인 것으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22일 확인됐다. 호주 사법 당국이 그의 재판 일정과 이름을 함께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호주 NSW주 재판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에 따라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호주 혼스비 지방 법원에서는 엘의 보석 심사 재판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호주 법원 측은 그의 이름과 사건 번호, 재판 유형 등을 같이 공개했다.

호주연방경찰(AFP)은 지난달 엘의 검거 소식을 알리면서 그의 나이를 27세라고 밝혔다. AFP와 현지 합동수사를 통해 엘을 검거했던 서울청 측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그의 구체적인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엘이 호주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이성일의 이름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AFP에 따르면 호주 사법당국은 이성일에게 아동학대물 소지와 휴대전화 암호공개 거부에 대한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호주에서 각각 최대 징역 15년과 징역 10년에 이르는 중범죄다.

다만 AFP는 지난달 한차례 그의 보석 신청을 거부했다. 이성일의 보석 여부는 △도주 우려 △재범 가능성 △증거 인멸(훼손) 우려 △증인에게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법원이 결정한다. 이날 열린 이성일의 보석 심사 재판에서 혼스비 법원은 그의 보석을 불허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이성일의 보석 신청이 거절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엘’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이성일은 2020년 12월 말부터 올해 8월 15일까지 아동·청소년 9명을 협박해 만든 성착취물 1200여개를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성일은 2019년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등을 사칭해 피해자를 속이는 수법 등으로 성착취물 제작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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