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내년 전쟁 종식 희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의 최대 우방이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같이하고 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새로운 공격을 준비할 것이라는 우려로 국경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러시아는 어느 나라도 흡수할 뜻이 없다. 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적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통합을 막고 싶어한다"며 이 같은 관측을 악의적 루머라고 일축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으며,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권력 기반을 의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동맹국으로 서방의 견제 속에서도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푸틴 인사로 꼽힌다.

벨라루스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러시아군에 기지를 제공했으며, 지금도 수천 명의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다.

최근에는 벨라루스에선 벨라루스군과 러시아군이 합동 전투훈련을 벌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양국이 안보 협력 관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러시아가 결국 벨라루스를 흡수 통합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크렘린궁은 벨라루스 참전설을 공식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특수 군사 작전'에 참여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란 추측은 어리석고 근거 없는 날조"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새로운 공격준비"

기관총 사격 준비를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기관총 사격 준비를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새로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로 국경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예브헨 예닌 우크라인 내무부 차관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때문에 벨라루스 국경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닌 차관은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과 무기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의 벨라루스 방문에 앞서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는 자국 군대가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18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열세에 따른 반발을 줄이기 위한 진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의 전술과 유사한 대규모 지상군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전망했다. 

발레리 잘루지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또한 내년 1∼3월 러시아의 대대적 공격에 대비해 우크라이나가 예비군을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최근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경고하는 이유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우세에 안주하려는 움직임을 막고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나서게 만들려는 러시아의 시도 또한 제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내년 전쟁 종식 희망"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내년에는 전쟁이 종식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연말 기자회견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효과적인 평화 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군사적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평화를 위한 진지한 협상의 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순간이 가까운 시일 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당장의 협상 가능성은 낮지만 내년에는 평화가 달성되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러시아 사회, 세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이 모든 것들이 내년 말 이전에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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