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67.3% “동거도 결혼의 한 형태”
43.4% “현재의 행복이 중요”

결혼식 사진 ⓒpixabay<br>
국민의 17.6%만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ixabay

국민의 17.6%만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1%의 국민은 “동성결혼을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을 조사해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첫 조사였던 1996년 36.7%에서 지속해서 낮아져 올해 17.6%가 됐다. “동성결혼을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2016년 17.9%에서 올해 21.1%로 소폭 올랐다. “동거도 결혼의 한 형태로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2016년 50.2%에서 올해 67.3%로 올랐다.

43.4%의 응답자가 “막연한 미래보다 현재 행복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고 답한 27% 보다 약 16% 많은 수치다. 문체부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인식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돼, 현재 행복에 충실하자는 ‘욜로’ 현상이 청년세대 뿐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인 행복도’를 묻는 질문에는 65%가 ‘행복하다’고 답해, 지난 14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2022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 중 결혼 및 자녀에 대한 인식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2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 중 결혼 및 자녀에 대한 인식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전 조사보다 일보다 여가를 중시하는 이들이 더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에는 여가보다 일을 중시하는 응답자가 48.4%, 일보다 여가를 중시하는 응답자가 17.1%였으나, 이번에는 여가를 중시하는 이가 32.2%, 일을 중시하는 이가 30.9%로 뒤바뀌었다. ‘한국 사회가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선 일자리(29%), 빈부격차(20%), 부동산·주택(18.8%), 저출산·고령화(17.4%) 순으로 답했다.

한국 사회 주요 쟁점에 관한 질문에서는 ‘사회적 질서가 우선’(30.9%)이라는 응답과 ‘개인의 자유가 우선’(33%)이라는 응답이 팽팽했다. 갈등이 심한 집단으로는 ‘진보와 보수’(89.5%), ‘정규직과 비정규직’(78.8%), ‘부유층과 서민층’(76.6%) 순으로 응답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80.5%),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44.1%)는 의견도 늘어나 국민의 다문화 수용성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66%의 응답자는 “한국 문화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고 답했다. 특히 한국 대중문화가 “우수하다”고 답한 비율은 96.6%에 달해 2008년에 비해 43%포인트 증가했다.

이 조사는 1996년 시작해 2013년부터는 3년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이 8번째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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