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49재에 불참한 것을 두고 “할 말이 없다”, “잠시라도 참석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17일 ‘윤석열 대통령님, 10.29 참사 49재에 잠시 들를 수 없었습니까?’라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을 냈다.
임 대변인은 “어제(16일) 10.29 참사 49재가 진행되는 이태원 거리는 눈물로 뒤덮였다”며 “하지만 유가족과 시민들의 절절한 절규를 들어야 할 정부와 여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품 판촉 행사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도리어 대통령 내외는 인근 종로의 페스티벌에 참석해 술잔을 구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농담을 건네는 등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임오경 대변인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기가 그렇게 어렵나”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10.29 참사를 외면하는 건가?”라고 따졌다.
또 “참사의 책임으로부터 숨지 말라”고 강조했다.
류호정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어제 추모제에서) 희생자들의 부모와 가족, 친구와 애인은 슬픔으로 몸을 가누지 못했고 때론 오열했다”며 “같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버튼을 눌렀다.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라는 농담도 했다”고 지적했다.
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부부의 함박웃음에 어질하다”며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어제 이태원 참사 49재를 맞은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태원 참사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실을 규명해서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위로의 마음은 그날이나 49재인 지금이나 같다. 거듭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