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사망자 100만명에 이를 수도"

[상하이=AP/뉴시스] 6일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작업자들이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료품 등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급증으로 봉쇄 중인 상하이는 사실상 무기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상하이=AP/뉴시스] 6일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작업자들이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료품 등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이른바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고 방역을 완화한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용 화장장에 시신이 몰려들어 업무가 과중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베이징 동쪽에 위치한 둥자오 화장장 직원은 WSJ의 문의전화에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업무가 몰리고 있다. 하루 24시간 돌리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화장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시신을 다루도록 지정된 곳이다. 장례식장과 매점 등을 함께 갖췄으며 베이징 시 당국이 운영한다.

WSJ은 직원의 증언을 근거로 이 화장장이 최근 하루에 사망자 200명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에는 하루 30∼40명 정도였으나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

한 직원은 일반적으로 하루 화장 절차가 정오께 마무리됐는데, 최근에는 한밤중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으로 유지하던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거 완화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 의무 철회에 이어 '방역 통행증' 제도도 폐지했다.

갑작스러운 방역 해제로 확진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중국이 충분한 조치를 마련하지 않고 방역을 완화할 경우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대학교의 가브리엘 렁 전 의학부 학장을 포함한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이후 높은 사망률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 저자들은 "우리는 우선 4차 백신 접종, 공중보건 및 사회적 조치가 없는 현상을 고려해 전염병이 모든 지역에서 동시에 확산할 것으로 본다"라며 "100만명당 684명 꼴로 사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CMP 추산에 따르면 2020년 인구 14억1000만명 기준으로 96만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수 있다. 중국의 현재 공식적인 코로나19 사망자수는 5253명이다.

보고서는 최근 조정된 코로나19 조치를 유지하고 12월~내년 1월 완전 재개방한다면 모든 지방의 의료 시스템이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백신 접종, 항바이러스제 치료, 공중보건 및 사회적 조치 등과 함께 점진적으로 일상 회복에 나서는 것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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